• 뉴올리언스·다카·양곤…5억명 홍수위험 노출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5140, 2011.10.29 17: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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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미국 오하이오강과 미시시피강에는 예년보다 4~6배가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오하이오강과 미시시피강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하이오강이 미시시피강과 합류하면서 미시시피강 하류 유역 643㎞에 걸쳐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다. 당시 두 강의 합류 지점인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에선 강물이 범람해 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미시시피강 어귀에서 160㎞ 지점에 위치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도 홍수가 들이닥쳤다. 미국 정부는 정유시설이 위치한 대도시 뉴올리언스를 구하기 위해 모간자 방수로 수문을 열었다. 배수로가 된 아차팔라야 강 주변 소도시 주민들과 1만2000㎢의 경작지를 모두 침수시키면서 대도시를 지켜낸 것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악마의 선택`이란 용어를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해 도심의 약 80%가 물에 잠기고 1000명이 넘는 사상자와 100만여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곳이다. 도시 대부분 지역이 해수면보다 낮고 습한 삼각주 지대인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도 대표적으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2009년 7월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4000만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했다. 주로 양쯔강, 주강 삼각주로 연결되는 강변 도시에서 대규모 피해가 초래됐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들 지역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규모 강의 하류 저지대 삼각주 지역에 위치해 이들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곧바로 홍수 피해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또 바다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도 취약하다.

    2009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제임스 시비츠키 교수 등 7명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33개 주요 강 삼각주의 침수 위험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북부 황허와 상하이 인근 양쯔강, 광저우 부근 주강과 이집트 나일강, 태국 차오프라야강, 미얀마 이라와디강, 베트남 메콩강, 미국 미시시피강 등이 고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강 하류에 위치한 삼각주 지대는 전통적으로 홍수 피해가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퇴적물로 인한 비옥한 토양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홍수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삼각주 유역에 모여들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으로 강 하류 삼각주 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은 5억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들 삼각주 지역의 침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 하류 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건설하는 댐이 오히려 삼각주 지대의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지하수 개발이나 자원 채굴 활동도 삼각주 지반을 침하시키는 요인이다.

    류종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도시가 발달한 삼각주 지역은 인간 활동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이 같은 인간의 활동이 지반을 더 연약하게 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도 삼각주 지역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인구가 1억5000만명에 이르는 방글라데시는 국토 중 60%가 해발고도 5m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나 태풍이 발생하면 갠지스강 하류 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다.
     
     
    (2011.10.28, MK뉴스, 박승철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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