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현상을 기후변화라고 부르나요?

지구의 기후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늘 변화해 왔습니다. 오늘날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5℃입니다. 지질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과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최고 27℃, 최저 7℃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자연적인 변화 폭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이 빚은 온난화로 기후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기후변화는 이산화탄소(CO2)와 메탄(CH4)처럼 대기 속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붙잡아두는 온실기체에 의한 인위적인 변화에 국한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같은 현상인가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우리는 지구온난화라고 부릅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그 의미가 다른 개념입니다. 지구온난화는 장기적인 기온상승을 뜻합니다. 이와는 달리 기후변화라는 용어에는 일시적인 한파까지를 포함하는 불안정한 기후현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후변화가 지구온난화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증거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온 측정이 시작된 19세기 말 이래 지구 기온은 약 0.7℃ 증가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매 10년의 평균 기온은 그 이전의 10년보다 항상 높았습니다. 해수면은 10~20cm가량 상승했는데, 수온 상승에 의한 바다의 팽창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빙하와 적설량의 감소도 지구온난화를 부인할 수 없는 대표적인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80ppm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390ppm에 육박하고 있으며 매년 2~3ppm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상승의 관계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듯 가파른 기온상승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고려하지 않고선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과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지구 기온은 앞으로 얼마나 상승할까요?

현재의 기후모델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구름층의 영향과 같은 복잡한 기후 시스템을 예측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다양한 기후모델과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기후모델들은 우리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경우 2100년에 기온이 4℃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과감하게 줄인다 해도 우리가 기후변화 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닷물과 빙하와 같은 기후 시스템의 일부는 기온 변화에 반응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배출되어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가스의 잔류시간은 최소한 수십 년이라는 점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어떤 피해가 예상되나요?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홍수, 폭염, 가뭄 등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물 부족과 식량 생산량의 감소가 우려됩니다. 동식물들은 서식지 변화가 적응 속도에 비해 빠를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말라리아, 수인성 전염병, 영양실조 등으로 수백만 명이 건강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피해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 나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난한 나라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없으면서도 기후변화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토의정서는 무엇이며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나요?

교토의정서는 기후변화협약의 부속의정서로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규정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입니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제1차 공약기간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기준연도인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2% 감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비율은 각 나라의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 ~8%에서 +10%까지 차별화된 감축량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수반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 공동이행제도, 청정개발체제 등 이른바 유연성체제(flexible mechanism)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이들 제도가 지니는 허점 탓에 일각에서는 “교토 유연성체제가 자본주의 경제의 해악에 대한 면죄부 구실을 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요?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초래되었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우리들의 삶의 양식에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풍족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도 더 많은 소비 = 더 많은 행복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또한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여 적은 에너지로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아울러 화석연료에 중독된 생산방식과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태양과 바람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의 이용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그 피해를 가장 먼저 입을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자신의 삶터를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