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 막는데 큰 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5519, 2011.11.10 16:48:30
  •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 막는데 큰 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 “시민 참여가 중요”
      

    기후변화에 행동을 더하면 뭐가 될까. 이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이다. 386세대 환경운동가로서 살아온 지도 30년이 넘었다.

    올해는 기후변화센터에서 한 해 동안 국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선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는 상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안 소장. 당시로서는 생소하고 무모하기까지한 해양학 전공자인 그가 환경운동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비로소 그의 ‘선견지명’ 이 증명됐다. 기술개발에 치우친 80년대 시대에 낯선 코드 ‘환경’이 지금은 미래형 코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학부시절 결성했던 반핵, 반공해모임이 대중적인 ‘환경운동’이란 테두리에 자리잡기까지 그이 연구와 노력은 끊임없었다.

    그의 치열했던 활동 경력들만 본다면 어린시절 영문학도를 꿈꾸던 안 소장을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학생운동에서 환경운동권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답이 나온다. 활동가적인 성향과 인문학적인 성향을 두루 갖춘 사람.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행동가다.

    그는 이제 ‘정책·소통·대안’ 이란 과제를 들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행동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두 돌을 맞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후원의 밤‘ 행사를 마친 그를 만나 봤다.
     
    후원의 밤 행사 제목이 ‘나비효과’ 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 따온 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황폐해져 가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많다. 나비의 작은 움직임과 에너지가 지구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바꾸듯 개인의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를 줄이고 막는데 큰 동력이 된다라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다.
     
    기후변화행동변화연구소라는 이름도 독특하다. 여기서 ‘행동’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핵심가치 3가지다. 정책, 소통, 대안이다. 특히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환경운동이 활동중심으로 가다보니 소통이 부족하거나 너무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가 같이 가줘야 한다. 환경운동이 진정한 소통이 되기 위한 중요 과제다. 행동변화에는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구소에서 나오는 독특한 연구발표들이 흥미롭다. 기획과 자료수집은 어떻게 하나
     
    ▶일주일 동안 각종 연구기관과 학술단체, 뉴스와 블로그 등 이슈화되고 있는 사안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모아 소통할 필요성이 있거나 흥미로운 것들을 뽑아 발표한다. 시대의 흐름과 같이 가는 이론이 관심을 끌고 그것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연구소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다보니 절대적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의해 탄력을 받는다. 환경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시민소개 위주로 가고 있다. 연구를 꺼내서 소통하는데 중점을 둔다.
     
    연구소 운영하면서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언뜻 보면 기후변화가 사회운동과 연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상 굉장히 밀접하다. 한 예로 쪽방촌 연구가 있다. 지난 2004년 ‘기후변화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해 여름 한 할아버지로부터 ‘쪽방촌에 사는 노인인데 더워서 도저히 못 살겠다. 숨쉬기도 힘들어 여러 기관에 연락했지만 도움을 안 준다’는 전화를 받아서 ‘이번 기회에 함께 제대로 연구를 해 보자’고 결심했다.
    “물을 자주 섭취하라,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라, 12시~오후 4시 사이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라….” 등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시한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들이 쪽방촌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죽음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시원한 장소를 찾아 나서기엔 기력이 부족한 쪽방촌 노인들은 서울의 바깥기온(28.3도)보다 3.2도나 높은 31.5도의 방 안에서 지낸다.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라는 것도 이들에겐 먼 나라 얘기다. 집에 냉장고가 없거나, 있어도 냉장고가 뿜어내는 열 때문에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문제에 대한 정책은 사회적 계층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호소한 적이 있다.
     
    해양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해양생태학을 심화했는데 연구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독일에서 공부한 해양생태학이 우리나라 하천생태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하천의 오염물질 개선과 방지에 신경쓰고 있다면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오염물질을 해결한 이후 강과 호수 서식지 근처의 가치에 주목한다.
     
    학자에서 소통을 이끌어 내는 활동가에 이르는 영역 어렵지 않았나
     
    ▶책상에 앉아서 연구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소통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해 왔다. 배워야 하고 함께 손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도전이 되는 일이다.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환경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하나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다. 같이 강에 가서 눈으로 보고 관찰하고 깨달으면 스스로 아끼고 보존하려고 한다. 환경운동도 그래야 한다. 시민들이 보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주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구소의 활동들이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개인 스스로가 내가 먹을 것을 100%는 아니더라도 직접 농사를 지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자급력이 커질 수 있도록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참여가 높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기업연구소나 국가연구소와의 연계활동도 강화할 것이다. 환경운동가 1세대가 2세대 3세대를 계속 양산해 내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사회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2011.11.8, 온케이웨더, 정의정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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