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논의를 주도하는 두 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은 기후변화에 대해 조금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IPCC의 정의: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면서, 기후의 평균 상태나 그 변동 속에서 나타나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동
UNFCCC의 정의: 전 지구 대기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이 직·간접적으로 원인이 되어 일어나고, 충분한 기간 동안 관측이 된 자연적인 기후변동성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
UNFCCC는 대기조성을 변경시키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자연적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기후변동성과 구분을 지었는데요.
그럼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 평균기온과 이산화탄소 농도
약 200년 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75ppm이었는데 2009년 말에는 385ppm을 넘어섰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옆의 그림을 보겠습니다. 옆의 그림을 보면 지난 1,000년 동안 대기 중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근 200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세요.
지난 1,000년간 북반구의 평균기온
(출처: IPCC 제3차 보고서)
지난 1,000년간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의 농도
(출처: IPCC 제4차 보고서)
파란 선은 매 해의 평균 기온을, 검정 선은 50년간의 평균 기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붉은 선은 1860년부터 온도계로 직접 측정한 기온이고, 파란 선은 나무의 나이테, 산호초, 빙핵(氷核) 등으로부터 추가된 간접적인 기온 자료입니다. 위의 그림은 북반구의 평균기온이 약 200년 전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1과 2를 비교해 보면 각각의 그래프가 서로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지구 평균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증가한 이산화탄소 탓에 지구 평균기온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그렇다면 온실가스란 무엇일까요? 온실가스에는 자연적인 온실가스와 인위적인 온실가스가 있습니다. 자연적인 온실가스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증가한 인위적인 온실가스는 지구 평균기온을 점점 더 상승시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6가지 기체입니다.
1860년을 전후로 지구의 평균기온은 올라가기 시작해 1906년~2005년 사이 평균 0.74℃가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1,000년 동안의 온도상승 폭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표면의 온도상승은 해수와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 강수의 양과 패턴을 변화시킵니다. 이에 따라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기후변화라고 부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에는 가뭄, 홍수, 태풍, 폭염, 한파 등이 있고 이는 모두 인류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입니다. 기상이변은 인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감소, 건강악화, 식량생산 감소 등을 초래합니다. 또한 수온 증가에 따른 바닷물 팽창으로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 또한 많은 국가들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줄이기
산업혁명 이후로 우리가 소비하는 거의 모든 에너지는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석유를 태워 움직이고, 컴퓨터와 TV를 켜주는 전기의 상당량은 석탄을 소비하는 화력발전소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많이 소비할수록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높아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심각해질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 농도를 낮추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자가용을 타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더 적극적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습관, 컴퓨터와 TV 사용을 줄이고 안 쓸 때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습관, 비행기나 배를 통해 수입된 농수산물 대신 우리 땅, 우리 물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을 구매하는 습관,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생활 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줍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야 합니다.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재생가능에너지는 고갈될 염려가 없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온실가스 줄이기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실천은 더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60%가 기업의 생산 활동을 통해 배출되고 있으니까요. 이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었던 ‘무임승차’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