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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7억 명이 사는 지구는 현재 시름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구를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구는 상처를 받고, 그 상처는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오염으로 감염되어 가는 형국입니다. 각종 환경문제로 상처받아온 지구는 기후변화에 감염되어 괴사 직전에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처럼 상처를 부르는 활동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양식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처럼 지구온도의 평균상승폭을 2도 이내로 막는다 하더라도 지구의 위기는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5도 이내로 지구평균온도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5도를 위해서는 배출이 없는 소위 무배출(Net Zero Emission)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후위험은 민감한 상태를 극복할 만한 적응능력이 없어 이상기후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상기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민감한 상태는 기반시설과 같은 기술로 해결할 수 있고, 그러한 기술을 위해서는 제도 또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기술개발, 제도개선, 정책 마련 등 기후위기 대응행동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천적 행동을 게을리하는 것은 바로 ‘기후적응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어리석은 모습’일 것입니다. 세계 7위의 탄소배출국인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저탄소사회 구현을 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야 할 저탄소 또는 무탄소 사회는 정부 및 산업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인식하고 배우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행동하면서 인식하고 배워야 한다’는 나만의 적응경로(adaptive pathway)가 필요합니다, 흔히, 시간은 흐르고 공간은 멈추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갇힌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지만, 시간과 행동이 경유된 공간은 오히려 흐를 수 있습니다. 인류에게 갇힌 이기적 시간과 활동은 지구 공간을 더 이상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을 공유하는 행동만이 지구공간의 활력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단법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기후위기극복을 위해, 우리의 시간과 행동을 공유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단법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사장 임 성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