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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2078, 2010.11.22 14: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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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성장은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가 늘어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환경발전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Environmental and Development, IIED)는 최근 인구성장과 지구온난화 사이에 직접적이고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1980년부터 2005년까지 국가별로 인구성장과 온실가스배출증가량을 비교한 결과, 인구증가 보다는 오히려 소비패턴과 소비수준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 인구성장 기여도가 18.5%에 달했지만, CO2 배출량은 단지 2.5%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인구증가 기여도가 3.4%에 불과한 미국에서는 CO2 배출량이 12.6%나 늘어났다.
저소득 국가와 부유국들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모든 저소득 국가들을 합칠 경우 같은 기간 세계 인구성장에 52% 기여했지만, CO2 배출증가량은 12%에 불과했다. 반대로 부유국들은 인구성장 기여율이 7%였지만 CO2 증가량은 30%에 달했다. 중국은 세계 온실가스 증가량의 44.5%를 차지했지만, 세계 인구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쳤다.David Satterthwaite, <The implications of population growth and urbanization for climate change>,
Environment and Urbanization Vol 21 No 2 October 2009, p. 557
소비수준과 소비패턴이 인구증가보다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는 사실은 도시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런던의 경우 1941년 이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현재 중공업이 거의 없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몇 배나 늘어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로 보면, 인구증가 억제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부차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물론 저소득국가 인구 다수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현재의 선진국 국민들처럼 소비가 늘어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논문은 삶의 질이 반드시 과소비를 통해서만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친환경적인 생활양식과 산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생활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사야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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