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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4976, 2014.04.24 1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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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우리는 최소한 기후변화를 늦추는 파수꾼인 작은 양서류들을 기억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학술지 Ecosphere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미주도룡뇽(woodland salamanders)은 썩어가는 잎사귀에 서식하는 곤충들을 잡아먹음으로서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을 막는 구실을 한다.
Credit Todd W. Pierson/University of Georgia
미주도룡뇽이 탄소 방출을 억제하는 기작은 이렇다. 도룡뇽들의 주식은 잎을 잘게 파쇄한 후 먹는 곤충들이다. 이들이 잎을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는 탄소가 대기로 방출된다. 하지만 이 파쇄형 무척추동물들이 소수만 존재한다면 잎들은 땅에서 온전히 분해돼 잎 속에 있던 탄소는 흙 속으로 안전하게 흡수된다. 도롱뇽들은 이 곤충들을 먹어치움으로써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지 않고 흙속에 잔류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산림청(U.S. Forest Service)과 레드우드 대학(College of the Redwoods)의 과학자들은 도롱뇽의 유무를 달리하는 비교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도롱뇽이 투입된 실험에서는 파리와 딱정벌레의 애벌레, 딱정벌레 성체와 톡토기 등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도롱뇽을 넣지 않은 실험구에서는 파쇄형 무척추동물들이 다수 남아 있었으며, 이들은 죽은 잎들을 13% 이상 더 먹어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잎 무게 감소의 약 절반은 탄소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약 1.5제곱미터(약 0.5평)의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넓은 숲에서도 유효한지는 좀 더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작은 도롱뇽들이 기후의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들의 계산에 따르면 도롱뇽들은 산림 1제곱미터당 약 19그램의 탄소를 대기로 보내지 않고 흙속에 저장하는 구실을 한다. 세계의 숲들에 서식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미주도룡뇽들과 곤충 포식자들을 고려한다면 기후변화를 늦추는 이들의 역할은 주목할 만한 것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학술적으로 이견도 있다. 예컨대 건조한 조건에서도 파쇄형 무척추동물의 감소가 탄소의 대기 방출을 막는가 하는 의문 등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먹이사슬과 작은 생명체들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인 것만은 틀림없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전다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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