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탄화력발전의 추악한 얼굴 - “EU 조기 사망자 18,000명, 경제피해액 약 61조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2619, 2013.03.09 19:25:02
  • ‘보이지 않는 살인자’로 악명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주변 지역의 대기환경과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유럽의 ‘건강과 환경연맹(Health and Environment Alliance, HEAL)’이 발표한 보고서 ‘지불되지 않은 건강비용: 석탄화력발전은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나(The unpaid health bill: How coal power plants make us sick)’는 유럽이라는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규모를 과학적으로 추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oal-burning power station  Image © freefotouk.png

    사진 출처: © freefotouk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은 매년 18,000명 이상의 조기 사망자와 약 428억 유로(약 61조원)의 경제적인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석탄가격이 하락하면서 화력발전용 석탄 이용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에서 석탄화력발전은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이 실제로 저렴한 발전연료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존재한다. 석탄화력발전이 증가하게 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기침,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 각종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그린피스 인디아 등이 발표한 보고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의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일으키는 대기오염으로 매년 8만-12만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고 2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천식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의 조사는 인도 내 111개 주요 발전소에 관한 데이터에 기초해 이루어졌다.

     

    과거 스모그처럼 가시적인 오염이 아니더라도 석탄화력발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뿜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수은과 같은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위험한 계층은 어린이와 노인, 폐와 심장 질환자들이다. 유년기에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폐에 손상을 받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세먼지의 경우 대기 중에서 10 마이크로그램이 증가할 때마다 심장질환 사망자수를 12~14%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al kills.jpg

    사진 출처: © greenpeace

     

    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기도 하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 알레르기 시즌이 늘어나고 홍수와 폭염 등으로 인한 공공비용도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는 건강 피해와 기후변화라는 이중의 위협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때 석탄화력발전이 유발하는 의료비용을 추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포함한 에너지 로드맵 2050을 수립해놓고 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운영 중인 시설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지식경제부 전력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대표적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총 12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증설되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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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 이종현

    2013.05.12 22:21

    그래도 석탄이 석유보다 나은점

    채굴기간이 3000년이다.

    석유는 30년이면 있어도 비싸서 못쓰는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석탄은 그보다 100배는 더 오래 쓸수있습니다. 그런데 왜 화석연료를 악마의 눈물이니 하는 수사어를 쓰면서까지 과장을 할까요?
    문제는 에너지 자체가 수요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나한테 필요하면 남한테도 필요한거겠죠?
    의자 하나를 놓고 두사람이 앉겠다고 한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화석연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지구상에서 공급가능한 연간 총에너지량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방식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단위규모로 대단위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핵발전인데요
    핵분열방식은 처리도 못하는 폐기물을 감당도 못하는 시기를 보관하겠다는 발상에서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인구수가 100억명에 육박하는 시점에 밖에서 땔감을 구해다가 해결하겟다는 생각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어쩔수없는 대안으로 페기물이 없는 핵융합방식을 그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겠는데요 대규모 에너지원은 안보차원에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단은 1안으로 핵융합방식을 안전측면을 꼭 고려하여 추천을 하며, 스마트그리드를 통하여 공급최적망을 구성한 후에 재생가능에너지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는 공급량을 화석발전량으로 채우는것이 낫다고 보는데요
    문제는 화석발전으로 인한 co2를 어떻게 감당하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개념화하여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것이아니라
    지상에서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이산화탄소 고정기술이 안나오리라고 생각은 안합니다.

    한가지 아이디어는 석탄을 연소하여 전기만 만드는 것이아니라 석유로 만드는 기술을 병행하여
    평소에는 석탄액화시설로 석유를 만들다가 유사시 전력부족사태가 나면 바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만들어 에너지공급량을 최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석탄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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