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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25792, 2013.09.12 0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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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어떤 국가의 배출량보다도 더 많다. 어제(9월 11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펴낸 보고서 ‘음식물 쓰레기의 발자국(The Food Wastage Footprint)’에 따르면, 해마다 음식물 총 소비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억t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전 세계 농지의 약 30%인 약 14억 헥타르(1400만 평방킬로미터)의 땅, 또는 볼가(Volga) 강의 연간 유량에 해당하는 약 250 입방 킬로미터의 물이 헛되이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2010년 배출량 순위는 중국 89.4억t, 미국 52.5억t, 인도 18.4억t의 순이었다. 음식물 쓰레기의 탄소발자국은 약 33억t, 세계 3위 배출국인 인도보다 거의 2배나 많다. 이는 음식물을 현명하게 소비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부유한 국가들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한 후 먹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낙후된 농업기술과 저장시설의 부족 등이다(관련 기사 보기 : 음식물 쓰레기의 정치경제학 - 선진국과 가난한 나라의 차이).
보고서는 농지, 물, 생물다양성의 손실과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등 매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비용(어패류 제외)을 생산자 가격으로 추산했을 때 7500억 달러(약 8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스위스의 연간 GDP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와 직거래를 늘리고 농산물의 수확, 냉장, 포장기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진국 소비자들은 음식물 조리 양을 줄이고 남은 음식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남는 음식을 기부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식량농업기구(FAO)는 홈페이지에 보고서 요약본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한 도구 세트(toolkit) 등을 제공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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