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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제 조약에 의해 국내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첫째,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에 따른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생물다양성법”),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CITES”)에 따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Ramsar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람사르협약”)에 따른 「습지보전법」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둘째,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의정서(Nagoya Protocol on Access and Benefit-sharing, “나고야 의정서”)에 따른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유전자원법”), 바이오안전성에 관한 생물다양성협약의 카르타헤나의정서(Cartagena Protocol on Biosafety,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따른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유전자변형생물체법”)이 유전자 수준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돕습니다. 셋째, 국제 조약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적지만 「자연환경보전법」, 「자연공원법」,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산림자원법”),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수목원정원법”),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백두대간법”),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양생태계법”),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도서생태계법”), 「수산자원관리법」, 「문화재보호법」(천연기념물 중 동물과 식물 보호)의 시행을 담당하는 부처들이 각각 해당 생물과 그 서식지를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법률이 많아도 시민의 관심이 없으면 정책은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전 세계 생물은 인간이 살기 전*보다 100~1,000배의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데, 관심을 덜 받는 생물일수록 보호도 덜 받습니다. 이름이 없는 식물의 77%,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생물 종의 과반수가 멸종 위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학자들과 시민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웬만한 생물은 학명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길가의 이름 모를 잡초’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자료, 도감 등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그 이름과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면 우선 우리나라에 60종밖에 안 남은 양서류·파충류부터 이름과 생김새에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 현생인류(Homo sapiens)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약 3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됨(모로코 Jebel Irhoud에서 발굴).

참고자료:

Antonelli, A., Fry, C., Smith, R. J., Ede, J., Govaerts, … Zuntini, A. R. (2023). State of the World’s Plants and Fungi 2023. Royal Botanic Gardens, Kew.

Borgelt, J., Dorber, M., Høiberg, M. A., & Verones, F. (2022). More than half of data deficient species predicted to be threatened by extinction. Communications Biology, 5(1), 679.

Díaz, S., & Malhi, Y. (2022). Biodiversity: Concepts, Patterns, Trends, and Perspectives. Annual Review of Environment and Resources, 47(1),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