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 나오미 클라인과 함께하는 기후 행동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47, 2022.05.06 02: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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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미 클라인이 2014년에 쓴 기후 환경서 제목이 원제로 <This Changes Everything>이다. 나는 이 책을 영문 원서로 만나 2016년에 번역을 완료했고, 이 책은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한글판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 

     

    나오미 클라인의 글에서는 알토란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쓴 글이 아니라 뜨거운 현장에서 쓴 글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온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 겪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녹아 있으니까.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출간 후에도 클라인은 꾸준히 책을 쓰고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나 역시 그가 쓴 책 여러 권을 만나 번역했다.) 

     

    이번에 나오미 클라인의 책을 다시 만나 번역했다. 바로 이 책이다. 원제가 <How to change everything>이라 앞에 소개한 <This Changes Everything> 과 잇닿아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청소년 책이라 더 반가웠다. 미래를 일구어갈 청소년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후 변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앞으로 가장 큰 충격에 시달리게 될〉 젊은 세대, 청소년 세대에게 기후 위기의 현실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전달하는 한편, 기후 행동에 뛰어든 십 대 활동가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는 제임스 와트의 실험실 겸 작업실에서 기후변화가 탄생했다고 선언하는데, 와트의 증기기관 확산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킨 과정을 그려낸 대목에서는 저널리스트의 역동적인 힘이 느껴진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공격당해 폐허가 된 뉴올리언스와 허리케인 마리아 때문에 쑥대밭이 된 푸에르토리코를 찾았던 경험을 쓴 대목에서는 기후변화와 불공평한 사회구조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의 편에 선 활동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나오미 클라인은 잘난 척을 하지 않는다. 글을 읽다 보면, <이건 나 혼자 쓴 글이 아니에요>, <내 글은, 그리고 내 활동은 많은 사람이 이뤄가는 활동에 빚을 지고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 뒤에서 더 큰 울림이 번져 나온다.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도 와서 한몫을 보태세요.> 나오미 클라인의 글과 활동은 수많은 나라,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2030년(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면 청년이 되는 시기)까지 세계는 탄소 배출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하고, 거기서 다시 20년 후인 2050년에는 탄소 배출을 영으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막을 수 있고, 이것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기후 붕괴〉를 막기 위한 하한선이다. 그러니까 10~30년 안에 인류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구를 살리고 지구에 기대어 사는 모든 사람을 살리려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것을 바꾸려면 수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나오미 클라인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한다. 

     

    정치인들에게 기후 정책 실시를 요구하며 장기간 시위를 계속하는 그레타 툰베리처럼 행동할 용기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클라인은 이런 청소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나무 한 그루 심기 활동이나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는 활동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후변화를 막는 활동을 시작하자고 힘주어 말한다. 

     

    나 역시, 나오미 클라인의 바람대로,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청소년의 바람대로,

    모든 일에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기후변화가 학교로 가고,

    기후변화가 부엌으로 가고,기후변화가 가게로 가고,

    기후변화가 거리로 가고,

    기후변화가 국회로 가고,

    기후변화가 투표장으로 가기를 바란다.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지 않도록.

     

    이순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전문위원

     

    원고료 후원 배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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