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침반 ― 토막설명] 기후분칠(climate-washing)과 유스워싱(youth-washing)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70, 2022.02.10 1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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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washing)이라는 단어의 뜻은 물로 닦아낸다, 또는 씻는다는 의미로 얼핏 생각하면 좋은 같다. 그런데 수식어를 붙여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브레인워싱(brainwashing) 뇌를 원하는 방식으로 세척한다는 의미로 세뇌라고 번역된다. 화이트워싱(whitewashing) 있다. 화이트워싱은 본래 벽을 하얗게 칠해서 벽의 더러움을 가리는 행위를 일컬었다고 한다. 20세기 접어들면서 독재나 전쟁 범죄를 정당한 행위로 포장하거나 덮으려는 시도를 지칭하는 사용되었다. 또한 20세기 미국 영화 산업에서 유색 인종의 역할을 백인 배우들이 맡아 경우에도 화이트워싱이라고 했는데, 이는 백인중심단일문화를 상징한다.

    환경/기후 분야에서도 워싱이 붙는 단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다. 그린 워싱은 녹색분칠 또는 위장환경주의 번역되어 사용된다. 녹색분칠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관련 활동을 알릴 잘못된 또는 일부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상업적 이익을 의도한 것으로 있다.

    녹색분칠을 가장 많이 접할 있는 경우가 기업의 상품/이미지 광고를 통해서일 것이다. 테라초이스 그룹은 특정 기업의 환경 관련 활동이나 특정 상품과 서비스의 환경적 장점에 관해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면서 6가지의 녹색분칠 수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침소봉대 수법(sin of hidden trade-off): 하나의 환경적 특징(가령, 재생지 사용)으로 특정 제품 전체가 녹색 제품인 듯이 소개하는 경우.

           증거 없는 주장 수법(sin of no proof): 뒷받침할 있는 정보가 없거나 객관적인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 제품이라고 선전함. 친환경 재료를 활용했다거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인증서나 라벨) 제공되지 않는 경우.

           애매한 표현 수법(sin of vagueness): 주장 자체가 매우 빈약하게 규정되어서 소비자들이 실제 의미를 오해하기 쉬움. 가령, 무독성, 친환경, 녹색 등과 같은 표현들.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 수법(sin of irrelevance): 맞을 수도 있으나 소비자들이 환경적으로 나은 제품을 찾는 도움이 되지 않거나 상관이 없는 주장. 가령, 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맞는 말이지만 이미 프레온가스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제품만이 특별히 환경적으로 적극적인 조치라고 보기 어려움.

           유일한 장점 부각 수법(sin of lesser of two evils): 제품 자체로 보면 맞지만 전체로 보면 위험을 안고 있는 경우, 가령, 유기농 담배라는 주장.

           거짓말 수법(sin of fibbing): 잘못된 환경 주장을 1). 가령, 세제 박스에 100퍼센트 재생지라고 쓰여 있는데, 박스 재료가 플라스틱인 경우.

    CSSN(Climate Social Science Network) 기후변화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나 문화적이고 제도적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사회과학자들의 네트워크이다. CSSN 기후 관련 녹색분칠을 특별히 클라이밋워싱(climate washing, 기후분칠)이라고 부른다. 녹색분칠과 연결지어 보면 의미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나 일부 사실만 선택적으로 제공하여 현실을 왜곡하는 경우를 말한다2). 개인이나 집단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혹은 기업이나 정부가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연관성이나 효과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들이 있다면 기후 분칠이라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기후분칠은 기후시늉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기업의 기후분칠은 종종 소송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22 1월에 발간된 CSSN 보고서는 부록에 기후분칠 관련 소송 사례를 담고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 사례가 하나 포함되어 있다3). SK E&S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사업(CO-free)으로 선전했는데, 공정 배출 탄소 일부만 포집저장시설을 이용하여 포집하고 나머지는 대기 중으로 배출하므로 녹색분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Global Witness 따르면, 화석연료를 이용해서 수소를 생산했지만, 수소가 최종소비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만을 강조하거나 CCS 이용해서 포집하므로 저탄소 연료라거나 기후친화적이라고 선전하는 것도 녹색분칠의 일종이다. 가령, (Shell)사는 캐나다의 퀘스트에서 운영중인 수소 플랜트에서 탄소포집저장시설(CCS) 이용하므로 향후 5 안에 5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Global Witness 수치는 플랜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90% 포집할 있다고 가정해서 도출된 것으로, 실제로는 플랜트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의 48%만이 포집되었고, 플랜트 공급망을 통해서 배출되는 메탄까지도 고려하면 발표 내용보다 감축량은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4).

    기후분칠은 유스워싱(youth-washing: 청년분칠, 청년워싱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기업이나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 공론장에 청년 또는 청소년들을 초청하거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어떤 개인이나 그룹이든 그러한 자리에 참여할 때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거나 일정 정도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는 것을 기대한다. 최소한 논의의 과정이나 절차가 민주적이어야 것이다. 그런데 의사 결정 권한은 물론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충분한 시간이나 절차도 없이 단지 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청년들은 그들을 초대한 기업이나 정부 또는 기성세대가 청년들과 함께 했다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판단한다. 이를 두고 ()년들은 유스워싱이라고 한다.

    기후분칠은 생각보다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충분한 정보와 따져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정보를 접하게 되면 메시지를 측에서 의도한 대로 뭔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기 쉽다. 실제로는 진전이 별로 없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기후분칠은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기도 하다. 정부와 기업이 선언하고 서약한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 기후분칠을 추적하고 따져보는 작업이 꾸준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1) TerraChoice Environmental Marketing Inc(2007).

    https://sustainability.usask.ca/documents/Six_Sins_of_Greenwashing_nov2007.pdf
     

    2) CSSN Research Report 2022:1: Climate-Washing Litigation: Legal Liability for Misleading Climate Communications (2022. 1)

    3) A South Korean Company Said a Natural Gas Project Was 'CO2-Free.' It's Being Accused of 'Greenwashing’ https://time.com/6131226/sk-natural-gas-greenwashing-lawsuit/
    “온라인 청원에 소송까지…SK E&S 호주 가스전에는 무슨 일이? 경향신문(2021. 9. 14)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109141631001

    4) HYDROGEN’S HIDDEN EMISSIONS:Shell’s misleading climate claims for its Canadian fossil hydrogen project ” GLOBAL WITNESS BRIEFING JANUARY 2022.

     

    김남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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