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의 자동차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까닭은?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4333, 2013.09.11 22:49:00
  • 미국 자동차는 일본이나 독일 자동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미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8년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다. 미국인들의 자동차 숭배 역사는 60년에 달한다. 누가 뭐래도 미국은 자동차로 시작해 자동차로 끝나는 사회다.

     

    최근 미국의 미국공공이익조사그룹(U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PIRG)의 발표에 따르면, 거의 모든 주에서 미국인들의 주행거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디시 주민들의 1인당 주행거리는 5,774마일로 가장 적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알래스카, 하와이, 뉴욕, 로드아일랜드, 펜실베니아가 뒤를 이었다. 미국인들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2007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traffic jam.jpg

     ⓒ Flickr/Rob Brink

     

    주목할 만한 점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자동차 운전이 크게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령 19세의 경우 운전면허 소지자는 1983년 97퍼센트였던 데 반해, 2011년에는 69퍼센트에 그쳤다. 16세에서 34세의 평균 주행거리는 2001년에서 2009년 사이에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주행거리의 감소는 경제 침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경제가 회복되면 미국인들이 다시 운전대를 잡는 횟수와 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PIRG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주들의 실업률은 운전 트렌드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가설도 있다. 도시화의 자연스러운 결과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흥미롭게도 주행거리 감소와 도시화의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 인구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주에서 항상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농촌 인구가 증가하는 4개 주에서는 오히려 주행거리가 감소했다.

     

    주행거리의 감소 원인이 무엇이던 간에, 지난 60년간의 ‘운전 붐’ 보다는 지속가능한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자동차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들은 심장병, 폐암, 기관지염 등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킨다.

     

    미국에서 자동차 주행거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역시 큰 변화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신규 건설에 대한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노후 도로 및 교량의 보강공사 또는 대중교통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송열음 해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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