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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9274, 2013.11.24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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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2를 90개 기업이 배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의 비영리기관인 기후책임연구소(Climate Accountability Institute; CAI)에 따르면, 1854년부터 2010년까지 석유, 가스, 석탄, 시멘트를 생산하는 9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914 기가톤(기가톤=10억톤)으로서 전 세계 배출량인 1450 기가톤의 63%에 해당한다.
90개 기업 가운데 50곳은 석유·가스·석탄 관련 민간기업이었는데, 미국의 쉐브론이 전체 온실가스의 3.5%를 생산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엑손모빌이 3.2%, 비피가 2.5%로 뒤를 이었다. 국유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 러시아의 가스프롬, 노르웨이의 스타토일 등 31곳이었고, 중국과 옛 소련, 북한과 폴란드 등의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이 9곳이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기후책임연구소 리처드 히드(Richard Heede) 연구원은 “세계에는 수천 개의 석유·가스·석탄 생산업체들이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한두 대에 모두 태울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 추정치의 절반이 화석연료가 기후변화를 부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던 지난 25년간 배출됐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들은 이미 기후변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석연료 매장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위 몇몇 기업들은 기후변화가 온실가스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단체에 많은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1월 20일 과학저널 ‘기후변화’에 발표됐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도현 객원연구원). <논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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