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처지 논문, “온실가스 감축 시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4485, 2013.01.10 02:06:34
  • 지난 10년 간 국제사회는 지구의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보다 2℃ 이내(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450ppm)로 제한하자는 논의를 진행해 왔다. 산업혁명 이전과 동일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인류가 처해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2℃ 이내 억제도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 과학계에서는 2℃ 목표 달성에 소요될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최근의 기후변화 과학의 중심이 기상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경제학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과학으로 옮겨가는 추세는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Norman-Isaac-from-Philippines.jpg

     필리핀의 카툰 작가 노먼 이삭(Norman-Isaac)의 작품

     

    지난 1월 3일 네이처지에 게재된 한 논문은 2℃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은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는 5가지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 시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첫째 배출된 온실가스에 대한 지구시스템의 반응, 둘째 온실가스 감축기술, 셋째 미래의 에너지 소비량, 넷째 거래되는 탄소 가격, 다섯째 온실가스 감축 시점 등이다. 이 5개의 요인을 조합하여 약 500여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감축 시점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 분석한 대표적인 시나리오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2020년에 시작하기로 한 온실가스 감축 시점을 2015년으로 5년 앞당기고 다른 4개의  요인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2100년까지 기온상승을 2℃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56%에서 60%로 증가한다.

     

    ● 2020년에 감축을 시작하고 2100년 기온상승 2℃ 이내 억제라는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60%까지 맞추려면, 2020년 탄소 거래가격은 톤당 150달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2015년에 감축을 시작할 경우 2020년 탄소 가격은 톤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 만일 온실가스 감축시점이 2020년에서 2025년으로 5년 늦춰질 경우 2℃ 이내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56%에서 34%로 감소한다. 이 경우 다른 4개의 요인을 아무리 개선한다 해도 만회할 방법이 없다.

     

    ●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기술이 개발되어 상용화 된다면 2℃ 이내 억제 목표의 달성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가령 이산화탄소 저장기술(CCS)이나 바이오에너지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지구평균 기온상승은 산업화 이전에 견줘 1.5℃ 이내(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로 제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논문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판단한다면, 남아공 더반과 카타르 도하에서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체제의 출범을 2020년까지 유예한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시기를 늦출수록 감축에 따른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안양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류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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