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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5282, 2014.08.10 14: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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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년을 통틀어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Mauna Loa)에서는 400ppm을 웃도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관측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아직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지난 7월 30일 프리랜서 저술가 칼 마티센(Karl Mathiesen)이 영국의 가디언지에 쓴 글은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살아남기’에 아직 희망이 있는 10가지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그 내용을 다듬어 소개합니다.
1. 기후변화 대응에 뚝심 발휘하는 오바마
기후변화 대응에서 정치지도자의 소신과 노력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난 5년간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그는 1기 취임식에서 임기 중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정책은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되어 왔습니다.
이제 오바마는 의회의 권한을 비켜가는 행정명령 발동을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오바마 행정부의 발전소 온실가스 배출규제안은 대대적인 홍보와 과학적인 전략을 동반한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중국도 탄소배출량 허용 상한치 설정한다오바마 행정부가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정부의 정책 수립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향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과정에서 탄소집약도와 탄소배출 절대상한치 설정이라는 두 가지 방안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6월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 협상장에서는 중국 협상단 대표이자 국가개발계획위원회(NDRC) 부의장인 시젠화로부터 이를 확인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탄소규제와 관련해 중국지도부가 이처럼 적극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대도시의 심각한 스모그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내에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2개 성 34개 지방에서 석탄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는, 이 법안이 실제 적용될 경우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요구하고 있는 2℃ 상승 억제 시나리오에 부합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3. 태양광 발전비용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비용은 지난 6년 이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태양광 시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정 및 기업의 자체적인 에너지공급 비율이 늘어나 프로슈머(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 생산 및 유통에 모두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호주 퀸즐랜드 내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의 전기요금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개인소유 태양광발전의 기여 덕분입니다. 영국, 독일, 기타 유럽 국가들에서도 올여름 태양광 발전량은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4. 화석연료 산업에서 손 떼는 투자가들
약 18개월 전 미국에서 화석연료 산업 투자철회운동이 시작된 후 수십여 개의 도시, 기관, 투자자들이 화석연료 기업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및 담배생산에 반대해 이루어졌던 과거의 투자회수 운동보다 더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이 운동을 지지하는 엘고어 전 부통령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화석연료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화석연료 기업들의 가치가 그동안 과대평가되어왔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투자가들은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방글라데시 여성들 태양광 기술을 가슴에 품다
UN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는 남성들보다는 주요 빈곤층을 이루는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현재 약 20억의 인구가 나무, 석탄 및 농업폐기물에 의존해 난방과 취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유독하며 노동 집약적이고 에너지 집약적인 에너지의 주된 사용자는 여성들이다. 따라서 여성들의 교육 기회 확대와 사회적 신분 상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약 9500만 명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여성들은 태양광 기술교육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2백만 가구에 태양광 설비를 공급해 세계에서 태양광 설비 증가율이 가장 빠른 국가군에 속한다.
6.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투자액
기술비용 하락과 기술혁신, 정부의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 등에 힘입어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2,682억 달러로 2004년 대비 5배 증가추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투자비용은 전 세계 에너지 투자비용 7조7000억 달러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7. 유럽 가정 에너지 사용량 11년 만에 15% 감소
세계적으로 돈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은 에너지 절약이다. 가정에서 건물 및 전자기기의 에너지효율이 증가하면서 매년 탄소 배출량이 약 1%의 줄어들고 있다. 1%는 무시할만한 수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뉴욕 시민들에게 전력공급을 완전히 중단해야 줄일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유럽의 가정의 에너지 소비는 2000부터 2011년까지 약 15.5% 줄어들었다.
도시 인구와 가구 수가 증가추세에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지속가능한 주택 건설’이 대안이 될 것이다. 2009년 이후 UN은 주택지원 프로그램인 Sushi 를 통해 태국, 브라질,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주택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8. 현명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세레스(Ceres)가 최근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포츈(Fortune)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 중에서 탄소감축 활동을 보고한 53개 기업이 삭감한 탄소량은 2012년 5천8백만 메가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페루의 국가 총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 같은 성과는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서, 비용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 전반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메가톤 당 평균 19달러를 절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3개 기업이 절감한 액수는 총 11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이다. 영국의 타이어 생산기업인 미쉘린(Michellin)은 에너지담당 매니저를 고용함으로써 5년간 20% 절감을 달성해 약 2천만유로(약 277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기후변화 적응은 최적의 기업경영과 일치한다.
9.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 채굴은 너무 비싸다
석유와 가스 채굴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쉐브론(Chevron), 엑손 모빌(Exxon Mobil),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등 대규모 정유회사의 2013년 자본 지출은 700억 유로(97조 487억원)로 증가했다. 하지만 투입 비용 대비 생산량이 현저히 줄고 있어 새로운 유정을 개발하지 않는 한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연안에는 광대한 유정이 분포하고 있지만 대부분 심해저의 5km 아래에 위치한다. 페트로브라스는 1380억 유로(191조 3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액을 쏟아 붓고 있지만 과도한 채굴비용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태다.
해빙으로 ‘약속과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북극에서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미 50억 유로(6조 9천억 원)를 투자한 쉘(Shell)사는 예상치 못했던 초과비용 탓에 채굴일정을 연기했다.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 등 많은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용부담이 너무 큰 북극에서 당분간 석유 채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 전기자동차 시대, 성큼 눈앞에
2011년 이후 전기자동차 판매 대수가 매년 두 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성이 가파르게 호전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015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전기자동차가 운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자동차는 가격경쟁력 탓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미래 기술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노르웨이에서는 운행 중인 자동차 100대당 1대는 전기자동차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174,000대, 일본에서 68,000대, 중국에서는 45,000대가 팔려나가는 등 전기자동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송열음 해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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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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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2014.08.11 09:29
가장 중요한 희망을 빠트렸네요. ^^ 채식 인구의 증가. 축산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일뿐만 아니라 산림 벌목, 물낭비와 오염, 항생제와 호르몬 낭비 등 환영을 파괴하고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서구에서부터 채식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서구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지만 최근 우리나라 채식인구도 조금씩 늘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채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4.10.16 00:27
네. 맞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려요. -
김철홍
2014.11.20 10:31
중요한 정보들 감사합니다. 채식도 중요한 포인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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