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루돌프 사라질 수 있어요" 조아라 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337, 2019.12.26 13:41:47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12월 24일 방송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루돌프 사라질 수 있어요" 조아라 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조아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조아라 연구원과 함께 성탄절과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내일이 주님 성탄 대축일인데요. 성탄절과 기후변화에 관해 말씀해주신다고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 성탄절하면 구유, 산타클로스, 루돌프, 크리스마스 트리(성탄 나무) 등 많은 상징물이 떠오르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성탄절을 맞아 기후변화로 인해 변하거나 사라질 수도 있는 성탄절 상징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성탄절이 되기 며칠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게 이번 성탄절에는 눈이 올까, ‘화이트 크리스마스’일까 기대하는 건데요. 기후변화와 화이트 크리스마스,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38번의 성탄절 중 12번만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2015년이라고 하니 점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 어려운데요.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18년까지 연도별 강설량과 눈이 내리는 날(눈 현상일수)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도시의 경우 기후변화와 열섬 현상으로 인해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눈보다는 비가 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따르면 내일 눈이 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네요.


    ▷혹시 말이죠.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도시인 베들레헴에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가능할까요?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약 1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예루살렘의 기상 기록을 보니 2013년 12월 13일에 눈이 온 적이 있었으니,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세계은행(World Bank Group)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경우 금세기 말, 기후변화로 인해 이스라엘의 겨울철 평균 온도가 현재보다 3.6℃ 상승하고, 최저기온이 0℃ 이하인 날과 비가 오는 날이 줄어들 전망이라 예측합니다. 이를 보면 이스라엘에서 눈이 올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베들레헴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 나무가 사라진다니요?

    ▶예. 이야기에 앞서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성탄 나무의 의미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나무의 푸른 잎에 겨울이 지나고 올 봄과 빛, 생명을 희망하는 표시로 별이나 촛불, 방울 등을 장식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탄 나무로 가장 인기 있는 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한국의 한라산, 지리산과 같은 남부 지방의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소나무과 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추운 기후에서 자라는 한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이나 폭염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 기온 상승, 적설량 감소 등으로 인해 생육 환경이 달라져 살 수 없게 됩니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멸종위기종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1998년부터 구상나무를 ‘위기근접종(NT, Near Threatened)’으로 평가하였고, 2013년부터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립수목원에서 구상나무를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으로 지정했습니다.


    ▷구상나무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재되었다고 하셨는데, 적색목록은 무엇이며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IUCN)은 1948년 유엔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국제기구입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9월, 82번째 국가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야생동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분포와 서식 현황을 기록하고 멸종 위기종을 선정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은 종의 개체 수, 지역 분포, 멸종 위기의 속도와 정도 등에 따라 9개 단계로 분류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관속식물 543종이 적색목록에 등재되었고 이 중 224종이 멸종 우려에 처한 분류군(위급; CR, 위기; EN, 취약; VU)에 속해있습니다. 목록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야생에서 멸종 우려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단계(NT)에서 절멸할 위험이 높은 단계(EN)로 두 단계 상향 조정된 것이죠.


    ▷우리나라 구상나무 군락 면적은 얼마나 줄었습니까?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실시한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2017-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구상나무 군락 면적은 약 6,939ha(69.39km2)로 서울시 면적의 약 11%에 해당합니다. 군락지에는 약 265만 그루의 구상나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 전국 구상나무의 33%가 말라 죽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한라산의 경우 겨울철 기온 상승률이 가장 높아 구상나무의 고사율이 전국에서 39%로 가장 높았습니다. 한라산의 구상나무와 고산식물이 50에서 100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으니 구상나무에 대한 보존 및 복원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성탄절하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많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이 역시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습니까?

    ▶맞습니다. 루돌프는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순록입니다. 올해 7월, 순록과 관련한 충격적인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북극해에 서식하는 순록 200여 마리가 한꺼번에 굶어 죽은 것인데요. 노르웨이 극지연구소(NPI)는 순록 떼죽음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꼽았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비가 얼어붙으면서 두꺼운 얼음층(동토층)이 생겼고, 이에 순록들이 먹을 초목 식물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북극과 북미산 순록(카리부)의 개체 수가 56% 감소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루돌프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기후변화로 인해 크리스마스의 상징물이 변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니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피부에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오늘 소식 잘 들었고요. 기쁨 가득한 성탄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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