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4/13 해수면 상승 예측은 얼마나 정확한가?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3141, 2010.11.22 17:44:48
  •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이유는 기후변화에 동반되는 재난이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손상된 지구생태계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기후변화 대응의 절박성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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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해수면 상승일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41%가 해안가에 살고 있고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의 2/3도 바다와 인접한 저지대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산, 인천 등 항구도시를 비롯한 많은 국가산업단지가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영화 ‘투모로우’처럼 해안도시들이 갑자기 물에 잠기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IPCC 4차보고서는 2090년까지 30-60cm가량 해수면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산출한 평균치이기 때문에 다양한 지형학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해수면이 몇 m 넘게 올라가는 곳도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목포의 경우 해안가 방조제 건설 등으로 1960년 이후 해수면이 약 60cm가량 상승했으며, 밀물에는 침수되는 저지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기게 되면 그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는 해수면 상승속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해수면 상승 예측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최근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기후변화 리포트에 이와 관련된 논문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은 남극대륙과 그린란드 육지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해의 빙하는 바다에 떠있기 때문에 녹아도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는 물 컵에 띄워놓은 얼음이 녹는다 해서 물이 넘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육상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효과를 예측한 결과는 매우 다양하다. 0.15 m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2m를 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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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상승과 관련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해수면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측 수리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과거에는 주로 이러한 방향에서 연구가 이루어졌다. 기온, 빙하, 해수면 상승간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 연구방식의 불확실성은 상당히 큰 편이다.


    둘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온, 태양에너지, 빙하, 해수면 상승 등의 실제 측정값을 가지고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현재 수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 형태에 해당한다. 이 연구는 현재의 각 요인들 간의 상관관계가 미래에도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한다.


    2100년까지 해수면이 2m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두 번째 방식을 적용한 결과이다.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이 일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가정 속에서 미래의 기온상승 예측모델에 근거해 해수면 상승을 예측한 것이다. 가정에 기반을 둔 예측은 가정에 오류가 있을 경우 예측결과 역시 틀리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예측결과를 실제 기후변화 적응정책에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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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상승이 현실화 되면 해안가의 많은 거주지와 산업시설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이에 대한 뾰족한 해답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단순하게는 거대한 제방 건설이나 대규모 이주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선뜻 이 방법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안지역의 레질리언스(resilience, 회복력)를 강화시키자는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안지역의 사회적 자연적 취약성을 개선하고 회복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연재해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성(soft)정책의 실효성은 아직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해수면 상승이 대규모 피해를 유발하기까지는 아직 수십 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수십 년은 사람에 따라 짧거나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방적인 차원의 대책마련과 행동이 빨리 시작될수록 우리가 치러야할 경제적 비용과 피해는 줄어든다는 사실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류종성 해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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