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면 상승으로 염습지 탄소흡수능력 줄어들 것”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2422, 2012.10.07 03:26:17

  • 얕은 바다와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 갯벌, 염습지, 해조류 숲은 열대우림에 비해 5배나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 이러한 연안 서식지의 중요성은 전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이 있다(관련 글 : 갯벌과 맹그로브 숲이 열대우림보다 더 중요한 이유). 산림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가 그린카본(green carbon)이라면, 연안 서식지가 흡수하는 탄소는 블루카본(blue carbon)이다. 블루카본은 바다에서 탄소흡수의 절반이 얕은 바다에서 일어날 정도로 중요하다. UN 등 국제기구들도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다루는 보고서를 앞 다투어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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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bug_girl_mi @ flickr

    기후변화로 따른 자연생태계의 탄소흡수능력 변화는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사다.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하고, 해양산성화가 진행되면 육상과 바다 식물들의 광합성 능력은 달라진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생태계의 탄소흡수능력이 증가할 것인지 감소할 것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면 연안 서식지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탄소 흡수능력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 9월 27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해안가 염습지의 탄소흡수능력은 해수면 상승으로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까지는 염습지의 탄소흡수능력이 정점에 달했다가 그 후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해안가 염습지는 맹그로브 숲, 갯벌, 해조류 숲과 함께 블루카본을 이루는 4대 연안생태계 에 속한다. 염습지는 전 세계 해안가 어디에나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해안가 염습지로는 순천만 갯벌 갈대숲과 갯벌 상부에 자라는 염생식물 군락을 들 수 있다. 염습지 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한 탄소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땅 속에 묻히게 되고 결국 대기와 수천 년에서 수 만년 이상 격리된다.

    2050년이 지나면 해수면 상승으로 염습지 식물들이 바닷물에 덮이게 될 것이다. 바닷물에 잠긴 염습지 식물은 뿌리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죽게 된다. 이들이 죽게 되면 탄소흡수 능력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퇴적물 속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들이 미생물 작용에 의해 다시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바다 수위가 높아지면 염습지는 육지 쪽으로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육지는 대부분 둑으로 막혀 있어 염습지가 더 이상 갈 곳은 없다. 둑을 허무는 문제는 우리들의 안전과 생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면 순천만 갈대숲은 해수면 상승을 피해 육지 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둑을 그대로 놔두면 순천만 갈대숲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주민들의 안전도 지키고 갈대숲도 잘 보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연안관리계획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안양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류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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