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기술별 순경제가치(LACE−LCOE)의 의미: 현재와 미래 비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6599, 2018.04.24 11:47:25
  •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해서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4%(2014년 기준, 전체 69060만 이산화탄소상당량 톤 중 23660만 이산화탄소상당량 톤)를 차지하는 발전부문의 에너지원과 발전기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력 생산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연료와 기술이 다양한데 어떤 기술과 연료를 어떤 기준에 의해서 결정하면 좋을까? 경제, 사회, 문화, 정치, 환경 등 여러 가지 측면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경제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다.


    :       2014년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단위: 백만 이산화탄소상당량 톤)

    구분

    에너지 연소

    산업 공정

    농업

    탄소 흡수

    폐기물

    합계

     

    (발전)

    배출량

    599.3

    (236.6)

    54.6

    21.3

    42.5

    15.4

    690.6

    출처: 산업통상자원부(2016)


    그렇다면 환경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경제적인 측면만을 고려하면 어떤 전원이 가장 유리할까? 예를 들어, 환경문제를 제외한 경제성만을 고려한다면 원전이 태양광보다 유리할까? 이와 관련해서 작년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막 출범한 7월 말, 전원별 발전단가에 대한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IA)의 보고서(‘2017년 연례 에너지 전망’)가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보수 언론에서 태양광과 원자력의 균등화회피비용(LACE) 비교하면서 미국에서도 태양광은 원자력보다 불리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특정 발전원의 균등화회피비용이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오해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새로 도입되는 발전원의 경제성의 유무 또는 경중을 파악하는 지표로서 균등화회피비용과 균등화발전원가(LCOE)의 차이(LACELCOE)를 이용한다. 에너지정보청은 이 차이를 발전 설비의경제적 순가치’(net economic value)라고 부른다.


    ( LACE, LCOE, ‘LACELCOE’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토막 설명)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달에 ‘2018년 연례 에너지 전망을 새로 발표하고 2022년과 2040년을 기준으로 각 발전기술의 회피비용과 발전원가를 전망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태양광이 신형원자력보다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발전기술의 이용률이나 비용이 지역별로 차이기 있기 때문에 이 전망들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다음 그림은 그 보고서(U.S. EIA, 2018)의 자료를 바탕으로 회피비용과 발전원가의 차이를 차트로 나타낸 것이다. 이 때, 되도록 우리나라의 전력시장 환경에 의미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정책적으로 제공하는 전력생산세금공제(Production Tax Credit, PTC)나 투자세금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와 같은 정책적 지원 효과를 제외하고 재구성했다.




    그 결과, 2022년 전망으로 두 값의 차이가 양수(회피비용>발전원가)인 경우는 지열발전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음수(회피비용<발전원가)지만 그 음수의 절댓값이 작을수록, 지열발전만큼은 아니어도 그 발전원의 도입이 시스템(전력망)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광의 ‘LACELCOE’가 차세대 원자력보다 크다(음수의 절댓값이 작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발전원별 미래를 전망한 2040년 추정값(파란색 차트)은 태양광에 더 유리하다. 2040년이 되면 태양광 발전원은 지열발전 외에는 유일하게 ‘LACELCOE’가 양수로 전환한다. 경제성에 중점을 두고 분석해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태양광이 더 유리해진다고 할 수 있다. 발전소는 기술별로 설계수명이 20~60년으로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규 발전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록 미국의 분석 결과이지만 ‘LACELCOE’는 우리나라 전력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산업통상자원부. (2016). 14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발전 부문이 크게 기여(보도자료). 세종: 산업통상자원부.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2018). Levelized Cost and Levelized Avoided Cost of New Generation Resources in the Annual Energy Outlook 2018. Washington, DC: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박훈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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