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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8.12.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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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163기후변화와 농()적 삶 201811~12

녹색평론 편집부 | 녹색평론사 | 201811

인류를 비롯해 생명체 대부분이 멸절되는 묵시론적 미래를 그려 기후변화를 경고한다면, 사람들이 각성할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이 희망이나 칭찬에 의해 움직이지, 징벌이나 절망으로 경고하는 데는 눈길을 돌리고 귀를 닫고 부정한다고 한다. 희망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고 싶은데, 실제로 묵시론적 미래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10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IPCC 특별총회에서 채택된 1.5°C 특별보고서를 보면, 인류가 온도 상승을 2°C 아닌 1.5°C 제한해야 한다고 것은 대체로 그쪽이 피해가 훨씬 적다는 양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기후변화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라면, 지구 온도 상승이 온실가스 배출과 비례하여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미래에도 변화하고,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멈추고 흡수한다면 온도 상승이 완만해지고 멈추고 다시 하강할까? 특별보고서 일부를 인용해 보자.

B3.3. 관목이 이미 툰드라를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위도 지역의 툰드라와 한대림은 기후변화로 인해 황폐화되고 면적이 감소되는 리스크에 놓여있으며, 이러한 리스크는 기후변화 심화에 따라 계속될 것이다(높은 신뢰도). 지구온난화를 2°C 아닌 1.5°C 제한하면 수세기 동안 1.5~2.5백만 km2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을 막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중간 신뢰도). {3.3.2, 3.4.3, 3.5.5}

B4.1. 북극해 해빙이 여름에 모두 녹아 없어질 확률은 지구온난화 2°C보다 1.5°C에서 현저하게 낮아진다(높은 신뢰도). 1.5°C 지구온난화 ,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을 가능성은 100년에 정도일 것이다. 2°C 지구온난화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이 적어도 10년에 번으로 높아진다. 북극해의 해빙은 온도 오버슛에 의해 사라지더라도 10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원될 있다(높은 신뢰도). {3.3.8, 3.4.4.7}

보고서는 북극해 얼음이 녹고 툰드라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도 다른 같이 양적인 요소로서 취급하고 있다. 북극해에 얼음이 녹아 해양에서 많은 열을 흡수하고, 광대한 시베리아와 캐나다 북부 툰드라가 녹아 늪지대가 되면, 지구의 온도변화에 끼칠 다른 질적인 요소는 없을까? 이에 대해 2018 11~12월호로 나온 녹색평론 163호에서 이치선 씨가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 있다.

글은 북극해와 툰드라가 녹을 경우의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 북극해의 얼음을 녹이면, 북극 바닷물이 많은 열을 흡수해 지구 온도를 끌어올린다. 그러면 북극해 바다 아래 분자 안에 갇혀있는 메탄수화물(methane hydrate) 녹아 메탄을 대량으로 방출한다. 특히 동시베리아의 얕은 바다에서부터 이런 일이 먼저 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수십 배로 높아 이렇게 방출된 메탄이 지구 온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이것이 양성 피드백이다. 그리고 이미 동시베리아 얕은 바다에서 실제로 메탄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시베리아와 캐나다 북부의 광대한 툰드라 영구동토층이 녹아 늪지대가 되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생명체 잔해물에서 많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쏟아져 나온다. 실제로 시베리아에서 이전에 없던 초대규모 싱크홀과 늪지대가 생기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실제로 벌써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양성 피드백은 인류가 온실가스를 줄여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 해도, 일단 이런 일이 시작되면 뒤로 돌아갈 없다는 점에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오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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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대형 싱크홀

https://siberiantimes.com/science/casestudy/news/n0302-startling-changes-revealed-in-mystery-craters-in-northern-siberia/

지구 지질시대에도 이런 예가 있었다. 5,500만년 신생대 팔레오세 말기에 지구 기온이 갑자기 5~9°C 상승했다. 팔레오세에 점차 진행되던 지구 온난화가 어떤 문턱을 넘자 갑자기 온도가 크게 상승했는데, 유력한 이유가 온난화의 어떤 지점부터 대륙사면에 안착하여 있던 메탄수화물이 녹아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방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지구에는 대멸종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의 온도 상승은 그때보다 가파르고, 인류가 지금도 대기로 온실가스를 따른 속도로 다량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수억 동안 지구에 있었던 티핑 포인트를 21세기에 만들어낼 확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5°C 이상 상승하여, 해수면은 수십 미터 이상 올라가 수억 명의 인류가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나야 하고, 뜨거운 여름날에 에어컨 아래가 아니라면 사람이 체온조절을 없어 죽어 나가고, 슈퍼 태풍으로 집과 농토가 바람과 비에 휩쓸려 나갈 , 우리 후손, 아니 우리 자식 세대, 아니 바로 우리 자신이 지난 수백 년간의 인류의 삶에 어떤 평가를 내릴까? 이것이 과연 묵시론적 예언일까? 묵시론은 과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을 당시의 조그마한 징후로도 미래를 내다볼 있는 상상력 높은 예언가의 몫이었다면, 글은 과거와 현재 일어났고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파악하여 미래를 예측한 것이다.

에너지전환과 새로운 기술로 사람들에게 밝은 미래를 보여주며 위험을 회피할 행동을 하도록 격려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일 것이다. 생명 대멸종의 묵시론적 미래를 보여주어 사람들이 즉각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재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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