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워지는 바다 피해 고향을 등지는 바다생물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8718, 2013.08.19 01:14:47
  •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온이 바다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바다생물들은 생존 가능한 수온을 찾아 매년 약 7km씩 극지방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바다생물들의 번식, 먹이, 이동 패턴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상생물들도 극지방으로 이동하지만 그 속도는 연간 약 1km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공기는 바다보다 훨씬 빨리 뜨거워진다. 육상의 기온이 바다 수온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동 속도는 바다생물들이 훨씬 빠르니 정 반대인 셈이다.

     

    그 이유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바다생물들이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달라진 온도 환경에서 훨씬 더 쉽게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육지에서는 언덕과 계곡을 넘어야 하지만 바다 수면은 평평해서 이동이 쉬울 수도 있다.

     

    barnacles.jpg

     

    이번 연구는 모든 먹이사슬을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7개 기관의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플랑크톤과 해조류, 물개, 바다 새, 대형 물고기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분류군들을 연구했다. 바다생물의 이동 이외에 바다 수온의 상승이 초래하는 것은 겨울이 짧아지고 봄은 빨리 시작되는 바다 속 계절의 변화다. 이에 따라 번식, 플랑크톤의 증가 등 봄과 함께 찾아오는 사건들의 시기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

     

    차가운 물을 향해 움직일 수 없는 바다생물들에게 계절의 변화는 심각한 문제다. 따개비류나 많은 조개류들은 해변의 암반에 부착해서 살아간다. 이런 종들은 극지방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생태계 변화의 원인 가운데 약 81%는 기후변화라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신한슬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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