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토네이도는 지구온난화의 산물인가?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2682, 2013.05.29 17:26:40
  •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를 강타한 토네이도와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은? 토네이도가 단순히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최근 가디언지가 소개한 Harry J Enten의 글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발생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Oklahoma_City_tornado_1999-05-03.jpg

    ⓒ commons.wikimedia.org

     

    첫째,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필요하다. 오클라호마 지역의 습도는 90~100%였으며 70% 아래로 떨어진 적은 매우 드물었다.

     

    둘째, 돌풍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한 제트기류가 불어야 한다. 아래에 있는 구글의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보면 당시 오클라호마 지역에서는 강한 제트기류가 발생했다.

     

    jetstream-001.jpg

    Photograph: Weather Underground

     

    셋째, 강한 난기류가 형성되어 대기가 불안정해야 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바람 지도를 보면 당시 바람이 45~50노트로 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indshear-001.jpg

    Photograph: University of Wisconsin

     

    넷째, 폭풍이 무언가에 의해 점화되어야 한다. 기상채널의 지도를 보면 전선경계가 오클라호마 중부 평원지대를 관통하며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rontal-boundary-001.jpg

    frontal boundary Photograph: Weather Channel

     

    토네이도의 등급은 위에서 설명한 요인과 피해 규모에 따라 EF 0~5 등급으로 구분한다. 이번 오클라호마 토네이도의 위력은 EF-4등급으로 분류돼, 그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수백 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 상태다. 이번 토네이도는 멕시코 걸프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록키산맥 및 북부의 건조한 바람이 만나는 토네이도 통로에서 발생했다. 토네이도 통로는 텍사스 주의 대평야를 따라 오클라호마, 캔자스 등 북부로 이어진다. 기상학 측면에서는 고전적인 현상이며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은 없었다.

     

    그렇다면 의문은 이러한 고전적인 기상환경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뭄,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의 기상현상은 광범위한 대기 추세의 관점에서는 해석하기에 너무 복잡한 성격을 지닌다. 지구온난화가 토네이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형성한다. 더욱 강한 뇌우와 토네이도가 예상되는 이유다. 지구온난화는 난기류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토네이도에 대한 보고를 신뢰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장기간 축적된 통계와 자료를 통해 토네이도 발생 원인에 대한 좀 더 의미 있는 접근과 해석이 가능해졌다. 지구온난화는 오클라호마 토네이도의 원인인가?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슈퍼태풍이 불어올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앞으로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게 될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윤성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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