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댓글을 작성합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9.07.17 16:36

인류가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넘어서는 되는 지구위험한계(planetary boundaries) 고안했던 학자들은 인류와 지구 동식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2가지 지표가 기후변화와 생물권 온전성 변화(생물다양성 감소로 대표됨)라고 설명한다. 마침 2가지 중요한 환경 변화에 대해 중요한 보고서들이 지난 1 사이에 발표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2018 10월에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에서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IPCC, 2018), 생물권 온전성 변화에 대해서는 2019 5월에 IPBES(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생물다양성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정부 과학-정책 플랫폼[1])에서 『생물다양성 생태계서비스 지구 평가 보고서』(IPBES, 2019; 이하 ‘IPBES GA’[IPBES Global Assessment] 부름)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신 연구결과를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 함의도 제공하고 있어서, 과학 지식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있도록 돕고 있다.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는 이전의 기획기사에서 2050년까지의 변화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IPBES GA에서 제시하는 생물권 온전성 변화의 영향과 대응을 논의하겠다.

 

유전적 다양성

 

IPBES GA 평가한 생물권 온전성(biosphere integrity) 변화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지구위험한계연구에서 이미 위험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은 유전적 다양성 대표하는 생물다양성은 그대로 위험한 상태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보수적인 추산으로 810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2], 상당수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550 종으로 추산되는 곤충의 10% 260 종으로 추산하는 동식물(동물은 곤충 제외) 25% IUCN 멸종 위기 기준(취약[Vulnerable], 위기[Endangered],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 들어, IPBES 분류군별 멸종 위기종 비율을 전체 (미생물 제외) 적용하면 적어도 100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구상의 생물 1/8 주로 인간이 일으킨 변화에 의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IPBES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동인) 인간의 활동이 미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지적한다. 물론 자연적으로도 화산이 폭발하거나 지진이 일어나서 생태계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부정적인 변화들은 인간이 원인을 많이 제공했다. 요즘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나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오염물질 배출이나, 산업생산이나 농림어업을 위한 육지와 바다의 난개발, 동식물의 남획,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기후변화, 무역과 국제관광의 부작용인 외래 동식물의 생태계 교란 , ‘우리 인간이 직접적으로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서식지를 파괴하는 활동 강도와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직접적 동인). 게다가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인간의 활동은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많다.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치·사회 제도, 폐기물이나 오염물질 발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생산·소비 방식, 도시와 농어촌의 극단적 분리, 국제적으로는 자원생산 국가와 소비국가의 차별화로 인해 선진국 국민이 개발도상국의 자연을 파괴하게 되는 현상 등은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파괴하는 인간 활동의 예이다(간접적 동인).

 

기능적 다양성

 

그렇다면 생물권 온전성의 다른 축이지만 지구위험한계연구에서는 아직 과학적 이해 수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판단을 보류한 기능적 다양성 어떤 상태에 있을까? IPBES GA에서 기능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것은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Nature’s Contributions to People; NCP) 평가하는 18가지 지표다. NCPs 성격에 따라서 물질적 NCP, 비물질적 NCP, 조절 NCP 분류하는데, 몇몇 NCPs 가지 성격을 동시에 띠기도 한다.

 

Figure1.png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NCP) 우리가 생태계서비스’(ecosystem services; ES) 알고 있던 개념과 많이 겹친다. 생태계서비스는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효용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UN에서 2005년에 발표한 새천년생태계평가(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 MA, 2005) 통해 유명해졌다. 2012년에 발족한 IPBES 처음에는 ES 분류를 거의 고치지 않고 사용했고 소제목만 서비스 대신 편익(benefits) 썼다(아래 그림의 2013 분류). 조절 NCP 기존의 조절 ES, 물질 NCP 공급 ES 비슷했다. 그러나 2019년에 발표된 IPBES GA 준비한 학자들은 ES 대신 NCP 생태계와 사람의 관계를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Díaz et al., 2018). 왜냐하면 ES 학문적 체계가 일찍 갖춰진 서구과학의 산물로서 생태계와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전통지식이나 원주민의 가치관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특히 개발도상국 학자들로부터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Figure2.png

 

위의 그림에서 서구학문을 나타내는 일반화 관점’(generalizing perspective) ILK(indigenous and local knowledge) 대표되는 맥락 중심의 관점’(context-specific perspective) 어떻게 다른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사람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IPBES 분석틀이 서로 다른 색으로 병렬 배치된 데서도 있다(다음 그림). 가지 이해방식을 단순화해서 구분한다면, 서구학문은 사람이 생태계(자연)로부터 재화와 서비스를 받아 복지를 추구하는 과정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원주민과 전통지식은 사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과정에서 자연에서 좋은 (services) 나쁜 (disservices) 얻을 있다고 이해한다.

 

IPBES GA NCP 앞으로 단순히 좋아지거나 나빠진다고 평가하지는 않았으나, 생물다양성 위기와 유례없는 환경변화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구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무생물 자연환경과 함께 인간에게 기여하던 조절 기능(조절 NCP) 대폭 줄어든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얻는 물질적 혜택(물질 NCP) 상당히 증가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일방적인 자연자원 남용과 착취/채취가 늘어난다는 말이며 반대급부로 생물종 다양성과 조절 NCP 감소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Figure3.png

 

지구적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변화 수준의 추정에도 불확실성이 많지만, 인류의 미래에 가장 영향을 미칠 생물권 온전성 변화를 최신 연구성과를 통해 평가한 결과는 암울하다. 현재 세대가 21세기 중반을 살아갈 바로 다음 세대, 21세기 말을 살아갈 증손주 세대를 위해 지금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전환과 기후변화 대응도 중요하지만, 생물권 온전성 유지도 인류와 지구 생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똑같이 중요하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밀접한 지역(비도시권, 개발도상국, 저개발국, 도서국가 )에서는 생물다양성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IPBES 2050년까지 예측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일을 모색했는데, 토지와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축산의 생태적 혁신을 꾀하는 일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오늘 우리가 주방과 식탁에서 있는 일도 있으니 어쩌면 단기간에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다. IPBES GA 여러 모형이 공통으로 촉구하듯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과 배출량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특히 현재의 과학과 지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18번째 NCP 확보하여 미래 세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보장해줄 있느냐의 문제는, 이기심을 어느 선에서 포기할지를 물음으로써 우리의 도덕성도 시험하고 있다.

 

참고문헌

 

Díaz, S., Pascual, U., Stenseke, M., Martín-López, B., Watson, R. T., Molnár, Z., . . . Shirayama, Y. (2018). Assessing nature’s contributions to people. Science, 359(6373), 270272.

 

IPBES. (2013). Conceptual framework for the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IPBES-2/4). Bonn, Germany: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IPBES. (2017). Update on the classification of nature’s contributions to people by the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IPBES/5/INF/24). Bonn, Germany: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IPBES. (2019). Global Assessment report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of the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Bonn, Germany: IPBES Secretariat.

 

IPCC. (2018). Global Warming of 1.5°C. An IPCC Special Report on the impacts of global warming of 1.5°C above pre-industrial levels and related global greenhouse gas emission pathways, in the context of strengthening the global response to the threat of climate change, sustainable development, and efforts to eradicate poverty. Geneva, Switzerland: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MA (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 (2005). Ecosystems and Human Well-being: Synthesis. Washington, DC: Island Press.

 

Rockström, J., Steffen, W., Noone, K., Persson, Å., Chapin, III, F. Stuart, Lambin, E., . . . Foley, J. (2009). Planetary boundaries: exploring the safe operating space for humanity. Ecology and Society, 14(2), 32.

 

Steffen, W., Richardson, K., Rockström, J., Cornell, S. E., Fetzer, I., Bennett, E. M., . . . Sörlin, S. (2015). Planetary boundaries: Guiding human development on a changing planet. Science, 347(6223), 1259855.

 

 

 

 

원고료 후원.jpeg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