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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4.02.17 21:53

유럽은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사회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유럽의 다수 지역은 전력생산, 난방, 수송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용이 적게 들고 공급이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2011년 추가된 신규 발전설비의 71%는 재생에너지가 차지했으며, 이처럼 빠른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는 전력의 31.1%가 이미 재생에너지로 충당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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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지역과 소도시는 74개에 이른다. 그 중 윤데(Jühnde)라는 마을은 독일에서 첫 번째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하다. 712kW 용량의 바이오가스 발전소를 지어 마을과 주변 지역에서 필요한 전력의 2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역 난방에 필요한 열의 7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주민들이 출자 덕분에 수익의 80% 이상은 지역에 고스란히 남는다.

 

스웨덴 베르테스보텐 주의 작은 도시 셸레프테오(Skellefteå)도 주민공동체가 소유한 발전소를 통해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한 좋은 사례다. 주민공동체 소유 발전소들은 이윤추구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셸레프테오 발전소는 스웨덴이 2020년까지 에너지의 5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국가목표의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도시들이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게 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독일의 윤데는 주민 참여형 지역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출발은 단순한 물음에서 비롯됐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이 기술을 사용하도록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데 마을은 주민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야말로 기술을 지역 환경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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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셸레프테오의 에너지 전환 실험에는 시민들의 기업가 정신이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이 또한 주민공동체의 참여와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덴마크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예컨대 덴마크에서는 분권화된 의사결정구조를 갖고 있는 100개 이상의 풍력발전협동조합이 100% 재생에너지 전환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주춧돌 구실을 한다.

 

유럽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 주자이며 재생에너지 확대뿐만 아니라 100% 재생에너지 믹스에 도달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기존 인프라와 시장에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 유럽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지역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분산형 에너지정책에 대한 국가의 정책의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윤성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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