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原電 추월… 경제성만 보는 근시안적 태도 버려야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6190, 2011.06.22 0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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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오거스트 감독의 1988년 영화 ‘정복자 펠레’를 보면 19세기 말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농민의 삶이 얼마나 척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감자 농사로 겨우 연명하던 스웨덴 농부들은 오로지 굶주림을 면하려고 배를 타고 덴마크로 건너간다.

    그 농부들의 후예가 오늘날 스웨덴과 덴마크 국민이다. 그들은 예부터 불리한 자연조건 속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을 경외하는 전통을 가졌다. 그 전통이 오늘날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올레 오르가드 덴마크 에너지청 자문관은 2년 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세 도입으로 인한 비싼 에너지와 자동차 가격에 국민의 불만이 없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인기 없는 정책을 고집하는 정치인에게 투표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독일과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며 정부 보조금을 삭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이런 기류가 재생에너지 확대 지원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미래는 재생가능 에너지의 것임을 확인하는 보고서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뜨는’ 에너지와 ‘지는’ 에너지의 명암은 발전량에서도 확인된다. 세계적으로 재생가능 에너지의 발전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가 펴낸 ‘세계 원자력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량은 2010년 모두 381기가와트(GW)로 원자력 발전량 375GW보다 6GW가량 많았다.

    독일 정부는 최근 연방 차원은 물론 주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의 공급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연방정부는 2022년까지 원전 17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전력의 17%를 공급하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매년 1∼2%씩 늘리기로 했다. 2050년에는 전력의 80% 이상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공급해 세계 에너지시장을 주도한다는 게 독일 정부의 구상이다.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해 연안 국가들과 독일 스페인은 풍력발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국 등 북해 연안 국가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집중 투자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재생가능 에너지 투자 성적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7위에 머물렀다. ‘세계 3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무색한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재생가능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기술력과 경제성만을 따지는 근시안적인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재생에너지는 특성상 지역 단위의 소규모 발전과 최적 단위의 송·배전망을 통해 효율이 높아진다. 민주적, 분권적, 농촌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유럽 각국처럼 나라마다 주어진 국토와 자연환경, 산업특성 등을 잘 감안해 몇 종류에 선택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금 이런 전제들을 정부는 무시하고 있다

     

    (2011.06.21, 국민일보, 임항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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