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포츠머스시의 가정과 기업들이 온라인 지도를 활용해 주택과 건물의 열효율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포츠머스시가 지원하고 항공지도 회사인 블루스카이가 제작한 이 열 지도는 열 센서를 이용해 추운 겨울 밤 도시 내 모든 건물들의 열 손실을 촬영하고 데이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데이터들은 건물의 주소 정보와 연결되어 있어 열지도 이용자들은 누구나 자신이 거주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새어나가는지 확인 가능하다. 지도에 나타나는 열손실 정도는 열복사지도(thermal map) 또는 건물마다 열손실등급을 다른 색깔로 칠한 일반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츠머스 시의 열지도(일반지도 버전)

열지도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단순히 자신의 건물에서 열이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열효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건물의 열효율이 나쁜 상태라면 정부와 시에서 제공하는 단열조치를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효율개선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지원정책으로는 2012년 영국정부의 에너지효율개선정책인 그린 딜(Green Deal)에 기초한 ‘Green Deal loan scheme ’과 포츠머스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Keep Warm and Carry on' scheme’ 등이 있다. 시측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건물의 단열보강을 통해서 가정의 난방비용이 3년에 걸쳐 700파운드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당초 이 열 지도는 포츠머스시에서 시 소유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개선 목적으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시민들과 비즈니스에도 큰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열지도로 확대한 것이다. 포츠머스시는 열 지도 서비스를 통해 가정의 난방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빈곤을 억제함은 물론 도시의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