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2/13 코펜하겐 기후회의 Day 6 - "기후가 아니라 사회시스템을 바꿔라"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5633, 2010.11.22 10:16:28
  • 12월 12일 거리의 물결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되었다. NGO들의 활발한 토론과 세미나가 펼쳐지는 클리마포럼(KlimaForum) 앞에서부터 파란색 우의를 걸쳐 입은 각 국의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회원 및 활동가들은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하기 시작하였다.

     

    “What do you want? Climate justice!!”

    “When do you want? Act now!!”

     

    외치는 구호는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기후정의(climate justice)였다. 중남미 스타일 인지 아프리카스타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조그마한 북과 타악기 소리는 거리의 행진을 신나고 흥분되게 만들었다.

     

    '지구의 벗’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이자 집회는 기후정의를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로 'Big Flood'(거대한 홍수)를 이루었다. 경찰추산 40,000명 주최 측 추산 100,000명이라고 한다. 마치 작년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이루었던 한국의 광우병 촛불집회처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기후회의가 열리는 벨라센터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최소한의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회의가 계속되었다. 이런 COP(당사국 총회)의 내용에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은 분노했다.

     

    “또 다른 지구는 없다”, “말만 하지 말고 당장 행동하라”, “미래를 변화시키려면 당장 행동하라” “기후가 아니라 정치를 변화시켜라”, “기후변화가 아니라, 시스템을 변화시켜라”

     

    수많은 피켓과 플래카드에 적혀있는 구호는 선진국 정치인들의 각성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었다. Hopenhagen(희망의 코펜하겐이라는 Hope+Copenhagen의 합성어)을 원하는 수많은 행진 참가자들의 염원은 한결같았다.

     

    멀리 한국에서도 코펜하겐에 수십 명의 NGO가 참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STOP CO2를 우산으로 만들어 거리행진에 참여했고, 녹색연합은 ‘녹색성장은 녹색세탁’이라면서 요리사로 분장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 원자력발전소를 접시에 담고 사람들에게 녹색성장의 허구를 알리기도 했다.

     

    벨라센터까지 가려고 했던 행진은 결국 경찰의 저지에 의해 저지되었고, 일부 과격단체 시위자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연행되기도 했지만, 평화롭고 재미난 거리의 축제는 평화롭게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합의’이다.

     

    지난 2007년부터 전 세계는 코펜하겐에 주목해왔다. 코펜하겐이 심각한 기후변화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의 모습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한심한 형태가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책임을 나누려는 선진국과 선진국의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는 개도국들 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과연 얼마나 합의를 이룰 수 있을까?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의 의견은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대통령이 오는 16일에는 또다시 대규모 거리집회가 계획되어 있다. 이제 기후변화 문제는 환경문제를 떠나, 노동자, 농민, 시민, 좌파 등의 공통의 요구로 진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해결하자고 모인 사상 최대의 기후회의에서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는 것인지 새로운 혜안이 나올 것인지 마지막까지 채널을 붙잡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준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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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회담이 열리는 벨라 센터 중앙 로비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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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지구본 앞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청소년 그룹 Youth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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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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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사용 공간에서 검색과 통신에 열중하고 있는 NGO 관계자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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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장소 부근을 지나는 한 활동가. 등에 새긴 글은 무슨 뜻?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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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 선두에서 피리를 불고 타악기를 두드리는 청소년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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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 블라 블라...(말만 하지 말고) 지금 행동하라!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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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지구...우리는 외계로 떠나야 하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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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를 발디딜 틈 없이 꽉 채운 6만 시민의 행렬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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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박 중인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플래카드 구호는 "정치인들은 말만 하지만 리더는 행동한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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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를 핵에너지로 분칠하지 말라"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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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기후에는 면역물질이 없으니... 메르켈 여사(독일 총리), 지금 행동하시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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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협상단 회의장. 마라톤 회의 끝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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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저지선에 맞닥뜨린 시위 행렬. 경찰은 60여명의

    과격단체 회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TV 화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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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행동해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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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정의의 물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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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행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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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STOP CO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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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를 흥겹게 만드는 리듬을 담당하는 행진 참가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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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서울시민위원회에서 만든 호펜하겐(Hopenhagen) 바람개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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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참가자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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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도 350ppm(1.5도 상승)을 원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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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문화선동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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