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현대인의 식생활이 기후변화에도 큰 영향 미쳐' 이윤희 박사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655, 2019.07.16 11:23:55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7월 2일 방송

    '현대인의 식생활이 기후변화에도 큰 영향 미쳐' 이윤희 박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7월 2일(화) 17:00~18:00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윤희 박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주요 발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합니다. 



    ▷ 안녕하세요. 현대인의 식생활이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먼저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죠. 그런데 그 동안 기후변화 대응 활동, 줄여서 기후행동이라고 하는데 그 동안은 대부분 교통 분야, 산업이나 가정 내에서도 에너지나 물을 절약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었어요. 그런데 인간의 기본 생활은 의식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먹는 게 제일 중요하고. 중요한 만큼 식생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특히 현대인의 식생활은 과거보다 훨씬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바뀌었는데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가 있어요. 육식 위주, 수입품, 포장재. 우리 현대인의 대표적인 식생활 특징이죠. 


    ▷ 육식, 수입품, 포장재. 이 세 가지 우리 식생활 문제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저도 뭐 하나 해당되지 않는 게 없는 것 같고, 특히 육식, 고기를 먹는 게 문제라고 하니까 더더욱 반가운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그런가요? 


    ▶ 네 일단 소고기는 소가 트림할 때 온실가스 일종인 메탄이 나와서 기후변화 주범이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트림만 문제가 아니고요. 가축을 기르고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산림이 훼손되고 있고,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가 쓰이거든요. 그리고 배설물 문제도 심각한데 가축분뇨를 처리할 때 온실가스의 일종인 하지만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발생하거든요. 

    인구가 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과거보다 고기를 많이 먹잖아요. 그래서 대량 축산, 보통 공장식 축산이라고 하죠.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15%나 된다고 발표했어요. 15%면 전세계 모든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보다 많은 수치라고 하니까 어마어마한 거죠. 



    ▷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15%나 된다. 미처 몰랐던 사실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난 것 같습니다.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수치나 사례가 있을까요? 

    ▶ 네 그렇죠. 그래서 요즘은 식재료의 탄소발자국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식재료의 생산, 
    제조, 수송, 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원단위, 보통 1kg으로 하는데 이렇게 알기 쉽고 비교하기 쉽게 환산한 걸 식재료의 탄소발자국이라고 해요. 식재료 탄소발자국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건 거의 고기예요. 연구 결과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한데 역시 소고기는 1kg 당 보통 20kg, 많게는 40kg이나 돼서 탄소발자국이 제일 큰 식재료구요. 의외로 양고기도 20kg 전후로 비슷하게 크고, 우리가 많이 먹는 돼지고기 평균 5~6kg, 닭고기는 3~4kg 정도 돼요. 소고기가 워낙 크니까 아 생각보다 돼지, 닭은 적네 하실 수도 있는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보통 탄소발자국 비교할 때 원단위 기준 작나, 크나 얼마나 크나로 하는데 대여섯 배 큰 거니까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죠. 


    ▷ 소고기, 양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렇게 많다니 참으로 놀랍네요. 그럼 소나 양고기로 만든 음식은 당연히 기후변화에 좋지 않다고 봐야겠네요? 

    ▶ 아무래도 그렇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에서 우리가 많이 먹는 한식 위주로 약 70여 음식 메뉴 1인분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했는데요. 역시 상위 10가지 음식을 보면 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예요. 

    70가지 음식 중에서 제일 탄소발자국이 큰 게 설렁탕인데 1인분에 10kg, 그 다음이 곰탕인데 8.3킬로 정도 되고요. 좀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콩나물국은 1인분에 100g이거든요. 비교하면 설렁탕이 100배, 곰탕이 83배나 되는거죠. 

    이 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홈페이지 '밥상의 탄소발자국'이라는 페이지에서 여러 가지 음식들 탄소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어떤 게 고탄소 음식인지 저탄소 음식인지 재미삼아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찾기 힘드시면 연구소로 문의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육류 말고 다른 식재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 육류가 곡류나 채소, 과일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월등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채소, 과일 중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그것보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채소나 과일의 경우에는 재배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건데요. 

    시설 즉 보통 우리가 쓰는 말로 하우스 재배냐 노지 재배냐에 따라 다른데 예를 들어 노지 감귤은 1kg 온실가스 배출량이 0.14kg인데 하우스 감귤은 5.8kg이나 돼요. 41배나 큰 거고 닭고기 탄소발자국이랑 비슷하거나 크기까지 한 거죠. 포도도 하우스 포도는 4kg 정도, 노지 포도는 0.3kg 되고요. 감귤이랑 포도가 극단적인 경우긴 한데 하우스 재배는 기본적으로 제철이 아닌 때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거라 난방에너지 등이 필요하니까 당연히 온실가스배출량이 클 수밖에 없어요. 


    ▷ 육류와 하우스 재배까지 얘기를 들어보니 식재료 선택이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네요. 그럼 이제 아까 세 가지 중 수입품과 포장재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 수입품도 식재료 선택과 관련이 있는데 즉 어디서 생산된 식재료냐에 따라 탄소발자국이 달라진다는 건데요. 로컬푸드 얘기도 많이 들으셨을텐데 같은 식재료라도 먼 데서 오는 거면 당연히 운송 연료가 많이 들겠죠. 

    시간도 오래 걸리니 냉동, 냉장 등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별도 장비와 에너지도 필요하고요. 포장재는 요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잖아요. 사실 장 볼 때 우리가 필요한 고기, 오이, 당근만 사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꼭 포장재가 따라오죠. 

    요즘 또 문제가 되는게 생활이 바빠지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인스턴트, 배달 음식을 많이 이용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포장용기가 상당히 많죠. 아마 음식 시키고 나서 이건 내가 음식을 시킨 건지 포장용기를 시킨 건지 헷갈릴만큼 포장재 쓰레기 처리가 더 번거로운 경험은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배달 도시락 시켜먹고 음식물과 포장재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본 적이 있는데요. 

    많은 경우 포장재 탄소발자국이 전체의 1/3 정도 되더라구요. 제가 많은 사례를 한 건 아니고 이것 역시 과다한 경우긴 한데 요즘 배달음식 포장재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 정리하면 고기, 수입 식자재, 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 과일을 먹으면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그렇다고 갑자기 그런 것들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 같고요. 현실적으로 우리가 구래도 좀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네. 맞아요. 고기 안 먹고, 국산만 먹고, 포장재 없이 장보거나 배달 음식 안 시켜먹는 거 저도 그렇게는 못해요. 특히 육류는 영양학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서도 필요한 거잖아요. 

    하지만 세 가지 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는 거 같아요. 그럼 해결 방법은 당연히 예전보다 조금씩 줄이는 거죠. 그리고 실제 주 1회 채식, 포장재 없이 장보기 등 실제 기관이나 개인 단위로 이런 움직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구체적인 사례는 오늘은 시간이 없고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축산업, 설렁탕이 기후변화 주범이다 이렇게 얘기가 되었는데 그렇다고 다 하지 말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아닙니다. 

    이 코너 제목이 기후정의를 말한다인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공장식 축산도 그렇고 변화는 꼭 필요해요. 하지만 축산업도 그렇고 설렁탕 등 요식업계 분들께는 생업인 건데 그 분들을 고려한 정의로운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겠죠. 


    ▷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현대인의 식생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 홈페이지)


    방송 다시듣기

    http://podcast.cpbc.co.kr/open/?name=2019-07-03_20190702_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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