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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998, 2018.08.02 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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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탄생부터 지구의 역사를 지질시대라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왕조나 나라에 따라 구분하지만, 지질시대는 대표적으로 번성했던 동물이나 식물, 혹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큰 사건 등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그러한 사건이나 사실은 지층 속에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서 추정한다.
지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45억 년 전에 탄생했고, 약 38억 년 전부터 단단한 지각이 형성되었다고 추정되나 그 안에서 발견된 생물의 흔적은 매우 적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5억 7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추정되는 지층에서는 갑작스럽게 많은 생물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 시기부터를 고생대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억 3천만 년 전에 형성된 지층부터는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화된 생물들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6천 5백 년 전에 형성된 지층부터는 더 진화된 고등 생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각각 중생대, 신생대라고 한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모두 합친 기간을 현생 이언이라고 한다. 그 이전을 선캄브리아대라고 하거나 혹은 은생 이언이라고 한다.
각 대는 다시 기(期)로 나눈다. 가령,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期), 쥐라기(期), 백악기(期)로 나뉜다. 쥐라기는 공룡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 제목에도 사용되어 널리 알려졌다. 지층의 이름은 지층의 특징, 대표적으로 번성한 생물, 특정한 사건들을 반영해서 짓는다. 고생대는 6개의 기가 있는데, 석탄기도 고생대에 속한다. 석탄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 시기에 양치식물(고사리류)이 번성했고, 이 양치식물이 지층 속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는 다시 세분해서 세(世, Epoch)로 나눈다. 신생대는 고제3기, 신제3기, 4기로 구분하고, 4기는 다시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로 구분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크루첸은 2000년에 동료인 스토에르머와 함께 홀로세는 끝났고 지구의 생물학적, 화학적, 지질학적 과정을 인간들이 지배한다는 의미에서 인류세(Anthropo-cene)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류세라는 용어는 언론 등을 통해서 드물지 않게 등장하다가 최근 들어 더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보자면 지금은 홀로세이다. 지질시대를 공식적으로 정하는 책임은 국제층서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Stratigraphy)가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인류세 소위원회(Working Group on the Anthropocene)를 구성해서 인류세 공식화를 위한 기초 검토를 맡겼다. 인류세소위원회 구성원들은 수년간에 걸쳐 논의와 발표를 거듭했고 2016년 투표를 했다. 이 투표에서 회원들은 홀로세가 끝나고 인류세가 시작되었다는 아이디어를 전적으로 지지했다. 지금은 인류세 고유의 특징을 보이는 경계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류세 표층층서구역(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GSSP) 후보들을 두고 논의가 활발하다. 이는 인류세가 언제 시작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크루첸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를 인류세의 시작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지질학자들은 인류세 시작을 최초로 핵폭탄이 터진 1945년 7월이나, 화석연료의 대규모 연소로 인하여 지층 속 탄소 조성의 변화가 나타난 1950년대, 혹은 핵무기 실험에서 나온 인공 방사성탄소의 성분이 많아진 1954년에서 1965년 말까지 등을 제안했고 이를 검토 또는 검증 중이다.
굳이 엄밀한 지질학적 근거를 확인하지 않아도 최근 들어 플라스틱을 뜯어먹고 있는 북극곰이나 해양 온난화로 하얗게 죽어가는 산호초 등 인간들이 지구상의 동물과 식물의 생활이나 생존, 생태계 전체, 공기와 흙의 조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안타깝게도….
인류세 작업반 안내 웹사이트 http://quaternary.stratigraphy.org/working-groups/anthropocene/
Crutzen, P. J., & Stoermer, E. F. (2000). The “Anthropocene.” Global Change Newsletter, 41, 17–18.
김남수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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