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인턴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아라입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3개월이라는 인턴 생활이 끝나기 전에 연구소에서 의미가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민들의 기후행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탄소배출량 계산기(Carbon Calculator) 애플리케이션’을 테마로 잡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민들이 자신의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알 수 있다면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이를 바꾸기 위하여 기후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이 같은 효과를 보이는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기에 국내외에 존재하는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저만의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제가 조사한 국내외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합니다(국내 4개, 국외 4개). 또한 국내 애플리케이션 별로 장점(배울 점)과 단점(보완해야할 점)을 분석해보았습니다. 국외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국내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하였을 때 배워야할 점이 많았습니다.

1. 탄소나무계산기

탄소나무 계산기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기로써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가정, 결혼, 돌잔치, 교통, 일반행사)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또한 계산 결과를 토대로 이를 상쇄하기 위하여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산림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환경캠페인을 소개하고 이를 권장합니다.

장점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무의 그루 수로 표현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정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환경캠페인을 소개함으로써 사용자들의 행동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배출량 표현과 상쇄 방법이 산림 부문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2. 탄소배출량 계산기

탄소배출량 계산기는 가정에서 전기, 연료 등을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계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애플리케이션에 전기와 연료 등의 고지서를 참고하여 항목별 사용량 데이터를 입력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계산한다는 목적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사용자가 고지서를 보고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므로 불편함을 느끼고 쉽게 질릴 수 있으며 나의 탄소 배출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탄소 상쇄 방법에 대한 제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3. 수원기후변화체험교육관 에티즌라이프

수원기후변화체험교육관 에티즌라이프는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교육관 내 각 코너에서 QR코드 스탬프를 찍으면서 각 코너의 의미와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을 학습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은 기관에서 만든 것인 만큼 UI가 깔끔하고 가정, 직장/학교, 이동수단의 종류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으며 결과를 소나무에 비유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친숙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교육관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에서 교육,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며 배출량 산정의 경우 단순해서(가전제품 사용 여부, 마신 커피 횟수 등) 자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4. 온실가스 계산기

온실가스 계산기는 에너지원 종류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산정 대상으로 하는 온실가스는 교토의정서 상의 6대 온실가스이면서 직접 온실가스로 알려진 CO₂, CH₄, N₂O, HFCs, PFCs, SF₆입니다.장점은 적용 매개변수를 표시해줌으로써 사용자가 어떻게 계산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 점입니다. 단점은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2번)과 마찬가지로 배출량의 수준과 탄소상쇄에 대한 방법의 제시가 없기 때문에 배출량 계산에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끝나게 됩니다.

5. Oroeco

Oroeco 애플리케이션에 거주지, 소득, 자가용 소유 여부 등의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나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주고 이를 분석해줍니다. 

나의 삶의 패턴(주거, 식사, 교통 등)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계산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탄소배출량을 줄이려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하며 이를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줍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사용 결과(나의 탄소배출량, 기후행동을 통하여 감소한 탄소 배출량 등)를 SNS에 공유함으로써 SNS 이용자들과 함께 경쟁하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친환경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6. Carbon-know your footprint

'Carbon-know your footprint’ 애플리케이션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됨으로써 지구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인간이 직접 행동해야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사용자의 에너지 사용패턴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탄소 점수를 계산하고 분석해줍니다. 또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여 친구들 사이의 순위를 비교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7. My CO₂ Calculator

My CO₂ Calculator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가정, 회사, 여행 등)에 따른 부문별 탄소발자국을 계산해주며 사용자가 월별로 탄소배출량 목표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안들을 제시해주고 이를 SNS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8. GoGreen: Carbon Tracker

GoGreen: Carbon Tracker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청구서 데이터를 사용하여 탄소발자국을 측정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탄소발자국을 전국, 도시, 주 단위 평균 탄소배출량과 비교하여 어느 수준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점수 시스템을 통하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에게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만약 전국 평균 배출량보다 사용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경우 이산화탄소 100파운드당 1 에너지 포인트를 받게 되고 많을 경우에는 이산화탄소 100파운드당 -1 에너지 포인트를 받게 됩니다. 

   국내외에 존재하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국내외 탄소발자국,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많지 않으며 그마저 국내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국외보다 현저히 적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탄소 상쇄를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거나 SNS 공유 기능이 없는 등의 국외의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하였을 때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국내외 애플리케이션 벤치마킹을 통하여 이러한 부족한 점을 보완한 ‘나만의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클리마 다음 호에서는 이번에 국내외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 분석 후 도출한 문제점과 각 문제점별 해결방안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제가 설계한 ‘나만의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