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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9639, 2013.09.11 1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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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바다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할 현상은 수온상승과 산성화이다.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바다생물들은 좀 더 시원한 해역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생물들의 이동은 우리나라의 바다생태계가 언젠가는 아열대 종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산성화로 바다생태계가 입게 될 피해는 더욱 치명적이다. 바닷물 pH가 감소하면 특히 탄산칼슘을 이용하는 생물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몸을 지탱하는 골격 형성이 곤란해지고 감각기능을 둔화시켜 방향감각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연어나 뱀장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능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기후변화로 바다생태계가 변하게 되면 그 피해는 바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바다 산성화가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저널 Nature Climate Change 9월호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바다가 산성화되면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황화메틸 dimethyl sulfide(DMS)라는 물질이 감소하게 된다. DMS는 식물플랑크톤이 만들어내는 부산물이다. pH가 떨어지면 DMS 생산량도 줄어든다는 것이 정설이다.
DMS가 대기로 방출되면 산화되어 기체상태의 황산을 만들게 되는데, 기체상태의 황산은 구름을 생성하는 응결핵 구실을 한다. 구름의 양이 늘어나면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구온도를 식힐 수 있다. 대기에 존재하는 DMS는 대부분 바다로부터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바다의 pH는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0.1정도 낮은 수준이다. 21세기 말에는 해역에 따라 pH가 최대 0.5까지 감소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수준의 pH 변화는 지난 3억 년 동안 바다생물들이 겪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이다.
기후변화 예측모델들은 DMS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DMS 감소에 따른 지구온난화 영향을 고려한다면 미래의 기후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류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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