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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2195, 2013.05.06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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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슈퍼마리오에서 ‘버섯’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강력한 힘을 부여하는 핵심 아이템이다. 만일 이 버섯이 현실에서도 온실가스를 제거하는데 막강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 버섯이 온실가스 감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버섯은 나무가 죽은 후에도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숲에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9일 사이언스(science)지 인터넷 판에 실린 한 논문은, 균근곰팡이(Mycorrhizal fungi)가 북반구에서 대기 중에 방출된 상당량의 탄소를 저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균근곰팡이는 나무의 뿌리에 서식하는 버섯류이다. 식물에게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고 식물로부터 탄수화물을 받아 생활하는 등 식물의 뿌리와 공생관계에 놓여 있다.
연구진은 스웨덴 전역에 분포하는 30곳의 아한대(亞寒帶) 산림에서 탄소저장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아한대 산림(boreal forest)은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에 걸쳐 전 지구 표면의 11%를 차지하고 있어 지구생태계의 탄소저장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한대 산림은 탄소의 약 16%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일반적으로는 나무들이 대기로부터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나뭇잎이나 이끼에 저장되어 있다가 숲의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높은 농도의 탄소는 숲 토양의 표층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고농도의 탄소가 숲 토양의 표층이 아니라 토양의 깊은 층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나무에 저장된 탄소의 약 47%-70%는 나무의 뿌리에서 당(糖)의 형태로 전환되어 균근곰팡이의 영양분으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는 다시 흙으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생태계에서 곰팡이는 생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분해자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보다 대기 속으로 배출하는 양이 더 많은 생명체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균근곰팡이는 예외로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첨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박인지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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