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기후위기 대응행동, 미래 대비한 보험" 박현정 부소장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361, 2019.11.20 12:25:07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11월 19일 방송

    "기후위기 대응행동, 미래 대비한 보험'" 박현정 박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현정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박현정 부소장과 함께 기후행동과 보험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현정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전 세계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노력으로 파리기후협정에 채택된 지도 이제 4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지난 4일에 미국이 공식적으로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계속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 세계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훼방하는 행동이기에 실망스러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탈퇴 과정에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이 실질적으로 기후협정 탈퇴 국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은 주 정부의 자치권이 강한 나라로, 연방정부 정책과 달리 파리기후협정을 지지하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가 과반에 가깝습니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욕 등 주요 주 정부를 포함한 25개의 주로 구성된 ‘미국 기후 연맹(United States Climate Alliance)'에는 전체 미국인의 55%가 살고 있으며 국가 온실가스의 40%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미연방 정부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과 관련 없이 이들 주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은 계속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전 세계 공동의 기후위기 대응은 꾸준히 전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통된 결론으로 지구온난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는 인간의 활동이 일으킨 비자연적인 현상임을 확인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사고방식과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저희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동설은 현대에서는 이론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로 쉽게 받아들여지지만, 아주 오랫동안 지배적이던 세계관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천동설이었고 지동설이 이를 대처하는 일은 매우 힘들었고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인간의 지적 한계로 인한 잘못된 인식은 자연과학과 철학, 사회과학이 발전하면서 하나씩 수정되어왔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경험하여 받아들이기에는 그 공간적인 범위와 시간적인 범위가 너무 넓고 멀게 다가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많은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지만,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는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이거나 그 위험성을 외면하면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을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겠네요. 그렇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식전환과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한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종교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의 성인 프란치스코는 자연을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라고 불렀습니다.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친족으로 대하면서 교인들에게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자주 언급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생태학살(ecocide)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생태에 대한 죄악을 가톨릭 교리에 추가하는 계획을 발표하셨습니다. 교인들뿐 아니라 저와 같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이러한 가르침은 기존 삶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인식 및 전환에 대한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이러한 메시지가 종파나 종교를 넘어 확산한다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공유되고 지구공동체 운명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 촉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종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매우 동의합니다. 종교 외에 다른 분야의 역할도 필요하지 않나요?

    ▶네, 저는 경제학자들의 역할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며칠 뒤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패트릭 베르쿠이젠 기후변화 적응 글로벌위원회 최고경영자는 뉴역타임즈 공동기고문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의 기후위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국경이 의미가 없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기후협정 탈퇴는 미국이 미래를 포기한 것과 같다는 비판을 하였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내용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된 기후투자였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에 기후적응에 1.8조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면 7조 달러 이상의 순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약 4배의 이익을 낼 수 있는 매우 현명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경제적 분석결과를 공유한 것입니다. 최근 많은 기후위기 보고서가 기후행동이나 투자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책은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딱 2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나중에 비싼 비용을 지급하거나 지금 적절하게 투자하고 나중에 더 큰 이익을 받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내용을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우리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설명한다면 기후행동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촉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기후행동이나 투자가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맞습니다. 전례 없는 규모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최상의 방법은 모두가 기후협정이라는 공동의 보험에 가입하고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에 맞는 보험료(기후행동과 투자)를 내고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전 지구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기후위기라는 미래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우리 현재 세대가 얼마의 보험료(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를 내야하는 지를 계산해서 발표했습니다.

    내년까지 보험에 가입한 모든 국가는 자국의 상황을 자체 평가하고 얼마만큼의 보험료, 그러니까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비용을 지불 할 것인지 결정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 내는 보험료에 따라 미래가 확실히 달라진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알고 계십니다.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입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우리 정부도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최선을 다해 가능한 많은 보험료(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적응에 대한 투자)를 적시에 내고 미래 기후위기에 추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박현정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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