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코로나19로 화석연료 감소...재생에너지 소비 행태로 전환해야" 박훈 연구위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83, 2020.04.29 10:51:57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4월 21일 방송

    "코로나19로 화석연료 감소... 재생에너지 소비 행태로 전환해야" 박훈 연구위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훈 연구위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박훈’ 연구위원과 ‘코로나19 위기와 에너지 수급 변화’에 관해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작년 말 중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보도된 코로나19가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전 세계에 확산한 것도 이제 100일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큰 피해를 냈지만 그나마 중국이나 이탈리아 또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도심에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자연환경 회복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다뤄볼 ‘에너지 수급’이라면 에너지의 소비량에도 변화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네, 2월에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조업을 멈추면서 화석연료를 적게 씀에 따라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 줄어들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제 에너지 소비량도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보입니다. 코로나19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차량 이동이나 항공기 운항이 줄어들어서 원유 소비가 생산량보다 적어졌습니다. 이제는 생산한 석유를 저장할 공간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그렇게 화석연료 소비량이 줄어들면 가격도 많이 내려갔겠군요?

    ▶ 전 세계 화석연료 가격의 척도 중 하나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4/13~17) 평균 1배럴당 22달러 초반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올해 첫 주 평균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정도였으니, 거의 1/3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2008년에 전 세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에서 미국을 구한 것이 셰일혁명인데요, 그중 원유의 엄청난 생산량 증가를 불러온 셰일오일의 평균 손익분기 유가(break even price)가 약 48달러이고, 가장 생산원가가 낮은 유정의 손익분기 유가도 24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원유의 거래 가격이 이제는 평균 손익분기점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사태가 지속한다면 금융 비용과 인건비를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는 석유업체들이 하나둘 생길 것은 자명합니다.


    ▷ 원유 가격이 내려갈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훨씬 크게 영향을 받았군요. 그러면 천연가스나 석탄 가격의 변화는 어떤가요?

    ▶ 천연가스 가격은 원유 가격과 변화 추이가 비슷했었는데요, 조금 전에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 변화를 말씀드렸으니 천연가스의 가치 하락도 미국 시장의 기준이 되는 헨리 허브 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난주에 미국에서 천연가스는 국제적인 천연가스 열량 기준 단위인 MMBtu(백만 Btu) 당 1.8 달러 선에 거래되었습니다. 연초 가격인 약 2.1달러에 비해서는 약 15% 하락했으니 1/3로 떨어진 원유보다는 하락 폭이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은 그 절대치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석탄은 세 가지 화석연료 중에 늘 가장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석탄은 화력발전과 철강생산을 위한 수요가 일정한 만큼 가격이 많이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지난주에 거래된 석탄(중부 애팔래치아) 가격을 천연가스와 같은 열량인 MMBtu로 환산한 가격이 약 2.2 달러입니다. 지금 천연가스의 가격이 1.8달러이니,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약 20% 값싸게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은 MMBtu 당 현물 가격이 지난 달에 약 2.6달러였습니다. 수송 비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스트레일리아 석탄이 미국 천연가스보다 40% 넘게 비싼 상황입니다.


    ▷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훨씬 싸다니, 상식을 깨는 변화군요. 음,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나쁜 변화만은 아니네요?

    ▶ 네, 어차피 둘 다 화석연료니까 환경이나 기후변화에 나쁜 것은 매한가지입니다만, 두 연료는 상대적인 해악이 꽤 차이가 납니다. 아시다시피 석탄이 모든 연료 중에서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발생시킵니다. 거기다가 탄소 함량의 차이로 인해 석탄은 연소해서 같은 열량을 내려면 천연가스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천연가스보다 약 1.8~1.9배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요, 지금까지는 석탄이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발전원가를 낮추기 위해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20% 더 저렴하다면, 미세먼지도 덜 배출하고 지구온난화에도 덜 기여하는 천연가스를 쓰는 것이 단기간에는 유리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천연가스 수입이 증가하고 석탄은 감소했습니다.


    ▷ 중국이 어느 정도 코로나19 관리에 성공해서일까요? 공장이 다시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출근을 재개했습니다. 그래서 석탄 소비량도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고 대기오염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는데요. 위원님도, 결국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고 보시나요?

    ▶ 많은 분이 그렇게 될 것을 걱정하십니다. 화석연료가 이윤 창출의 핵심인 기업들이 각국의 위기 돌파용 정책자금을 자기네 사업 장려에도 써달라고 로비도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육상 교통량이 줄어들어서 땅의 진동이 감소하고, 항공 운항이 감소함에 따라 야생 조류가 더 건강해지는 현상은, 그냥 그대로 두어도 좋은 자연 회복의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전 세계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합의한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7.6% 감축해야 하는데, 작년에 유엔환경계획에서 처음 7.6%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다들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경기가 침체하면서,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올해 최소한 5.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록 그 원인은 사상 초유의 질병이어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 전례 없는 변화를 예외로 간주하고 배우는 것이 없다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 최근의 국제적인 논의는 이번에 나타난 변화를 국가와 국제사회에 정착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과 유럽 각국이 새로운 국가 부흥 정책으로 내세우는 그린뉴딜, 혹은 유럽 그린딜을 우리나라에 맞게 잘 적용한다면 경제도 되살리고 자연도 회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도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로 바뀐 국민의 에너지 소비 행태를 보면 아무리 이번 위기가 무사히 마무리된다 해도 화석연료 소비가 이전과 같아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국민의 에너지 소비 행태가 어떻게 변했길래 화석연료 사용의 큰 변화까지 기대하시는 건가요?

    ▶ 많은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멀리하다 보니 대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화상회의를 통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여가에는 인터넷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깁니다.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은 다름 아닌 전력입니다. 가정뿐만이 아닙니다. 동영상과 게임을 제공하는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들은 수십만 대의 서버를 식히기 위해서 엄청난 전력을 씁니다.

    전력에 대한 의존이 커진다면, 전력을 주로 생산하는 방식만 변화시켜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력을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가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쓰는 데 더 힘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가장 컸던 3월 말~4월 초에는 작년보다 최대전력 수요가 하루 최대 12%, 1주일 평균으로는 약 7%까지 감소했었습니다. 그것이 코로나-19 때문에 전력 수요가 감소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태양광발전 설비가 작년보다 약 40% 증가해서 가정과 여러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생산한 덕에 대낮의 전력 수요량이 줄어든 것도 꽤 기여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인간의 활동과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자연의 힘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질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박훈 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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