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야 알았다. 옆집 화단에 외로이 서있던 창포꽃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지고 있는 꽃을 보며 즐거워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래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것은 다시 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겨울 끝자락까지 걷다 보면 어느덧 새 봉오리를 맺은 봄꽃들을 만나게 될 터다.
그들도 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푸른 바닷속을 그곳 주인들과 유유히 헤엄치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팽목항 부두에서 가족 품에 안기는...[원문보기]
(경향신문 201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