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고 육식 줄이고… 작은 노력이 지구 지킨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7847, 2012.01.31 16:22:40
  • 기후변화 안전지대 아니다 <5ㆍ끝> 전문가 좌담회

    전남일보는 지난 1월부터 특집 기획물 '기후변화 대비 새 시스템을 갖추자'를 집중 연재한 데 이어 10월에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후변화 광주ㆍ전남 안전지대 아니다'를 5차례에 걸쳐 연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기획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임을 부각시켰고 주민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후변화의 현상부터 그에 따른 영향까지 연중 기획을 마무리하면서 전남일보는 광주ㆍ전남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e-mail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과 한국환경공단 기후정책지원팀 이철민 팀장, 광주시 환경생태국 신광조 국장, 전남도 녹색성장정책실 임영묵 국장 등이 참여했다.


    안병옥 소장 올 여름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렸다. 평년 대비 2.5배가량 많은 수치라고 한다. 광주ㆍ 전남도 물론 피해갈 수 없었다. 기상 이변의 원인을 특정한 한 가지 이유로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추세가 어떠한지 분석해 보는 일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47개 관측소 관측 결과 하루 100㎜ 이상 호우가 내린 적이 1980년대 583회였지만 1990년대 642회, 2000년대 들어서 687회로 늘었다. 강수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지구온난화와 연관 짓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신광조 국장 최근 나타나는 기상이변은 온실가스가 주요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온실가스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대기중에 확산됐고 홍수나 가뭄, 극지방 기온상승과 빙하감소, 생태계 변화 등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광주는 지난 100년간 기온이 1.7℃상승한데 이어 2100년까지 4.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와 사회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임영묵 국장 전적으로 동감한다. 실제 지구기온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해양의 거대한 해류 흐름인 엘리뇨와 라니냐가 전 지구적인 시스템 변화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지역별 기상 변동성이 커지고 이런 변동성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철민 팀장 그런 의미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환경부에서도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산업계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온실가스ㆍ에너지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또 2015년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목표로 관련법 제정도 추진중이다. 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존 에너지 사용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온실가스포집 및 저장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감축하거나 저감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거래를 통해서 경제적 이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중요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임영묵 국장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은 대응과 적응으로 두가지 모두 지구촌의 시급한 현안과제다. 특히 온실가스의 경우 이산화탄소 뿐만아니라, 메탄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이 정부나 사회, 기업, 가정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교토의정서 효력이 5년 연장되는 등 국제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뿐아니라 기업과 가정에서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신광조 국장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있겠지만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문화도 중요하다.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걷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이 그것이다.

    안병옥 소장 광주는 지난 2008년 푸른광주21협의회와 공동으로 취사와 난방부문의 청정에너지 사용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육식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범시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고통스럽고 불편한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널리 알려야 한다.

    이철민 팀장 국가 전체로 봤을 때 비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에 육박한다.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소비와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시와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www.cpoint.or.kr) 참여도 필요하다.

    임영묵 국장 전남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높고, 2005년 기준 온실가스 총 배출량 8135만톤 중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제철 등 산업부문이 80.8%를 차지한다. 기업들이 화석연료의 사용저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공정을 바꾸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온실가스 감축의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업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안병옥 소장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과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 모두 오늘 당장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미룰수록 미래 세대가 받을 피해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있어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형평성 있는 책임 분담이 요구된다. 에너지를 많이 쓰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경제주체들은 책임도 그만큼 져야 한다. 기후변화 적응에 있어서도 경제적인 능력이 없거나 생물학적 약자인 노년층과 어린이 우선의 대책을 짜야 한다.

    신광조 국장 이제 기후변화 영향은 일시적 불편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지방정부에 대한 강력한 제안 활동,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작은 노력,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작은 마음이 하나 뿐인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임영묵 국장 녹색생활을 위한 전남도의 과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저감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탄소배출권 확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앞으로도 15종 녹색에너지 기술개발과 넓은 바다나 육지 환경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2011.12.23, 전남일보, 이용환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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