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훈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
[주요발언]
-
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602, 2019.07.24 15:54:28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7월 16일 방송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물다양성 감소' 박 훈 박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박훈 연구위원과 함께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네,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오늘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를 소개하신다고요?
▶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9가지 환경 지표를 선정하고 현재 그 지표들이 얼마나 위험수준에 가까워졌는지, 혹은 이미 안전 한계를 넘어섰는지를 알려주는 ‘지구위험한계’라는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영어의 원래 용어는 Planetary Boundaries라고 하는데요.
목록만 언급하자면 그 지구위험한계의 9가지 지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토지 사용 변화, 지표수와 지하수 고갈, 질소와 인의 환경 부하 증가, 해양의 산성화, 대기 중 에어로졸 증가,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각종 인공 신생 물질의 확산 등입니다.
그런데 이 지구위험한계를 고안한 학자들은, 그 9가지 환경 변화 중에서 인류의 안전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나머지 7가지 지표의 변화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지표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이유로 생물다양성 감소도 기후정의를 생각할 때 한 번은 다루고 싶어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 감소도 정의와 관계가 있군요.
▶그렇습니다. 생물다양성 감소도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다른 생물이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우리의 후손들도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변화의 하나이기 때문에 정의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에 발표한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생물다양성 감소, 즉 생물종 소멸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개인적 이익만을 얻으려고 일으키는 환경 훼손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게 떠넘기고 생태계 보존에 참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불의에 침묵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기후변화, 그러니까 지구온난화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요, 생물다양성 감소도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요?
▶네, 현재 세계적으로는 보수적인 추산으로 약 8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중 상당 수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550만 종으로 추산되는 곤충의 약 10% 및 260만종으로 추산하는 동식물의 25%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 기준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전 지구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생물다양성과학 기구’(IPBES)는 동식물 중 적어도 약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생물 중 약 1/8이 주로 인간이 일으킨 변화에 의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면 우리가 아끼는 동물이나 유용한 식물이 없어진다는 얘기일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거죠?
▶일단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도시에서 살다 보니 자연과 직접적으로 교류하지 못하면서 생물다양성 감소가 그렇게 와닿지 않는 문제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의 뜻 그대로,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생태계를 이뤄서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자연의 선물’이라고도 말했는데요. 학술적으로는 그것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불렀습니다. 최근에는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면 생태계 서비스,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의 균형도 급격히 무너질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생태계 서비스’나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신다면요?
▶자연이 인간에 대한 기여는 ‘환경 조절을 통한 기여’, ‘물질적인 기여’, ‘비물질적인 기여’로 나눌 수 있는데요. ‘환경 조절’을 통해 기여하는 예로는 꿀벌이나 나비들이 농작물을 포함한 식물을 수분해서 식량생산에 도움을 주거나,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서 대기조성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거나, 미생물의 활동이 토양 속 물질 순환을 도와서 토양을 비옥하게 유지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기여’로는 식량과 사료가 되는 동식물을 제공하고, 연료목이나 숯과 같은 바이오 에너지 원료도 제공합니다. 요즘은 의약품의 원료나 합성원리도 제공하고 있지요. ‘비물질적인 기여’는 주로 우리가 자연을 누리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이 휴식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경이와 충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시의 회색 빛 빌딩숲에서 일하던 분들이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산이나 강, 들이나 바다로 나가는 이유를 생각하시면 자연의 비물질적인 기여가 더 쉽게 이해됩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 또 그에 따른 생태계 서비스 균형의 파괴가 심각하다는 말씀은 이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변화를 인간이 일으켰다는 말씀이시죠?
▶맞습니다. 안타깝지만 인간의 활동이 미친 영향이 가장 큽니다. 물론 자연적으로도 화산이 폭발하거나 지진이 일어나서 생태계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부정적인 변화들은 인간이 원인을 많이 제공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나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오염물질 배출이나, 산업생산이나 농림어업을 위한 육지와 바다의 난개발, 동물과 식물의 남획,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기후변화, 국제 무역과 관광의 부작용인 외래 동식물의 생태계 교란 등, 우리 인간이 직접적으로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서식지를 파괴하는 활동의 강도와 범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인간의 활동은 이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정치사회 제도, 폐기물이나 오염물질 발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생산소비 방식, 도시와 농어촌의 극단적 분리, 국제적으로는 자원생산 국가와 소비국가의 차별화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의 공간적 분리 등은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파괴하는 인간의 활동의 예입니다.
▷듣다 보니 우리 인간이 정말 반성을 많이 해야 하겠네요. 이런 문제들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일도 인류와 전 지구 생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기후변화 대응만큼 중요합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밀접한 지역(비도시권, 개발도상국, 저개발국, 도서국가 등)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자연의 인간에 대한 기여’ 보전이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토지와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농축산의 생태적 혁신을 꾀하는 일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오늘 우리가 주방과 식탁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으니 어쩌면 더 단기간에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습니다. 과학자들이 만든 미래 예측 모형들이 공통적으로 촉구하듯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의발생과 배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호소하신 생태적 회개(ecological conversion)를 일상 속에서 실천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박훈 연구위원과 함께 생물다양성 감소가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인터뷰 전문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 홈페이지)방송 다시듣기
번호
|
제목
|
닉네임
| ||
---|---|---|---|---|
199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307 | 2019.09.23 | |
198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85 | 2019.09.23 | |
197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25 | 2019.09.20 | |
196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86 | 2019.09.20 | |
195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617 | 2019.09.10 | |
194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17 | 2019.08.28 | |
193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307 | 2019.08.28 | |
192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418 | 2019.08.22 | |
191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454 | 2019.08.20 | |
190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508 | 2019.08.16 | |
189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1310 | 2019.08.16 | |
188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599 | 2019.08.16 | |
187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397 | 2019.08.13 | |
186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09 | 2019.08.09 | |
185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67 | 2019.08.02 | |
184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328 | 2019.07.24 | |
√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602 | 2019.07.24 | |
182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12 | 2019.07.24 | |
181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175 | 2019.07.24 | |
180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365 | 2019.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