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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331, 2024.06.12 16: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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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코는 에코(ECO)와 이산화탄소(CO2), 그리고 동국대학교의 상징 코끼리까지 모두 담고있는 동국대 탄소중립팀의 이름입니다. 불교대학인 동국대학교에서 사람과 자연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은 서로 개별의 존재가 아닌 균형을 이루어 살아야 한다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배웠습니다. 또한 ‘바이오환경과학과’의 전공 강의를 들으며 탄소중립 정책의 실현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동국대학교 에코코만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펼쳐보고자, 서울 소재 대학들이 치열하게 학교의 변화를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인 ‘서울시 탄소중립 콘테스트 캠퍼스 대전’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탄소중립 사업은 학생들의 의견이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동국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학교의 탄소배출에 관한 인식을 조사하여 가장 감축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를 알아보았는데, 에너지 분야와 자원순환 분야가 각각 41.2%, 37.3%의 가장 높은 비율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분야의 사업으로는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고에 의해 낭비되는 전기에너지 절약을 위한 ‘편의점 문 달기’를, 자원순환 분야의 사업으로는 일회용 우산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한 ‘빗물제거기 설치’를 펼치기로 했습니다.
탄소배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교 시스템 개선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국대가 ‘탄소중립 선언 서약’을 하고 많은 환경리더를 배출하도록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구축 서약’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이 소수의 의견이 아닌, 동국대학교 구성원 다수의 의견임을 전달하고자 47일간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많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들던 것도 잠시, 학우들부터 교환학생, 교직원, 그리고 교수님까지 많은 구성원이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저희의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셔서 무려 758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국대학교 윤재웅 총장님에게 면담을 신청하여 직접 눈을 맞추며 의견을 전달하였고, 총장님의 매우 긍정적인 지지에 힘입어 그린리더십 교과과정과 탄소중립 선언의 서약을 받았습니다. 총장님께서도 ‘교내에 이런 대단한 팀이 있었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모든 의견을 경청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셔서 감동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교내 시설안전팀과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빗물 제거기 설치 사업을 성공시키고, 학우들이 참여하는 남산 플로깅 ‘HAL만해萬海(할 만해)’, ‘자연의 벗’ 연구소와 함께하는 서울시 중구 담배꽁초 빗물받이 모니터링, 제로웨이스트 축제, 학술토론회까지 정말 환경 활동에 힘을 쏟았던 한 해였습니다. 캠퍼스 밖의 활동들로 교내 학우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까지 영향력을 펼치며 탄소중립이라는 긍정적 에너지를 널리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활동이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업은 ‘편의점 냉장고 문 달기’였습니다. 생활협동조합, 편의점 회사, 한국전력공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저희의 의견을 전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한 건물의 편의점에서 설치를 약속받아 진행하기로 했으나 편의점 철거라는 변수까지 발생해 무산되는 듯하였습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대체 방안으로 롤스크린 설치를 다시 제안하여 허가를 받아내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직접 공구를 들고 돌아다니며 롤스크린을 설치하고, 롤스크린 이용 활성화 포스터를 부착하며 직접 학교의 탄소중립에 한 걸음 다가서도록 만드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모든 참가 대학이 우수했던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성과로 노력을 입증받았습니다. 더불어 동아일보의 취재로 학교에서 직접 저희의 성과를 보여드리고 신문에 게재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대학이라는 큰 기관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하였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많은 생각을 나누고, 학교 구성원의 동의로 의견에 힘을 실음으로써 보란 듯이 직접 학교 시스템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활동으로 대학 내에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다수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총장님과 교수님, 멘토님과 함께하면서 어른들이 학생들의 여러 아이디어를 지지하시고 언제든 도움을 주실 마음이 가득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뜻을 전달하기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았기에 이번 활동으로 용기를 얻은 에코코는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습니다. 저희는 올해 바이오환경과학과의 소모임으로 등록하고 뜻을 함께할 24명의 신입 부원을 찾았습니다. 총 36명의 팀원이 다시 힘을 모아 학교의 탄소중립을 위해 여러 도전을 시도하려 합니다. 대학생들의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 탄소중립, 더 나아가 전 세계 탄소중립을 이루는 날까지 계속됩니다! 동국대학교 에코코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손세민·최서윤(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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