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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6286, 2010.11.24 23: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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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 사냥꾼들이 북극의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돕고 있다. 이누이트들의 눈으로 보면 기후는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변덕스러워지고 있다.
ⓒ www.wsd1.org
<Global Environmental Change>지에 소개된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한 보고서는 북극 원주민 이누이트족의 관찰을 바탕으로, 북극이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한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기후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를 주도한 대기물리학자의 주장이다.
북극의 기후를 연구하기 위해 이누이트들을 만났던 미국의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지고 있다"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누이트 전통의 기상관측 방법으로는 더 이상 변덕스러워진 날씨를 예측하지 못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였지만, 연구자 집단의 통계 데이터에는 어떤 변화도 감지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누이트 족은 전통적으로 '지속성', 즉 어떤 날씨가 시작되면 며칠간이나 안정적으로 지속되는지 관찰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조사 기준도 가지고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차이를 알게 된 연구팀은 북극지방의 두 부족을 찾아가 날씨를 조사했다. 매일의 날씨 변화와 지난 40년간의 시간 단위 기온변화 기록, 그리고 장기간 진행된 사냥꾼 인터뷰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북극에서 1960년대 6월의 기후가 80%의 지속성을 기록한데 반해, 2000년대 들어 지속성은 20%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기후 자체가 변화했다기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이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다. 극지방에서는 기후의 지속성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위도 지역에서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누이트족의 관찰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더라면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숫자와 통계에만 집중했던 자신들의 안일함을 인정했다. 과거에는 미국 정부가 진행한 북극고래 개체수에 대한 조사결과가 지역 토착민들의 보다 확실한 정보에 의해 몇 차례 뒤집어진 적도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인문학이 아닌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자들도 토착민들의 언어와 문화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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