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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2203, 2013.02.24 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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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비 주거구역의 야간 소등을 시행함에 따라, 샹젤리제 거리를 휘황찬란하게 비추던 상점들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싫든 좋든 전등의 스위치를 꺼야 한다. 델핀 바토(Delphine Batho) 프랑스 환경부장관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빛 공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7월 1일부터 야간 소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점들은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1시간이 지난 후에는 모든 내부 전등을 반드시 꺼야 하며, 외관 조명은 새벽 1시까지만 켜 놓을 수 있다. 다만 크리스마스 점등과 같은 특별한 행사나 주요 관광지들은 예외적으로 조명을 켜 놓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 nepalhandicraft.org.np
야간 소등 시행은 연간 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약 75만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는 양으로서 연간 25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동물의 서식지 이동이나 생식 체계 이상, 거주자들의 수면 방해 등 인공조명이 야기해왔던 문제들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절감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내년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 정책은 202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니콜라스 사르코지 (Nicholas Sarkozy) 전 대통령이 처음 제안했으며,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상점과 사무지구의 네온사인을 끄도록 하는 법률에 기초해 추진되고 있다. 에펠탑의 조명은 새벽 1시면 소등되기 때문에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간 소등정책이 파리의 관광산업과, ‘빛의 도시’라는 명성을 퇴색시키고 안전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정책이 시행되기도 한다. 에너지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올라가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규모 상점들은 영업시간 이후, 유흥업소들은 오전 2시 이후부터 모든 옥외 조명을 끄도록 하는 것이다. 에너지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되어 있다. 차이가 있다면 파리와 달리 우리나라는 야간조명 소등을 일시적으로만 시행한다는 것이다. 파리 시의 빠른 발걸음을 우리도 따라가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은 아닐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박인지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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