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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21607, 2011.10.05 18: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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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의 상승폭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전년보다 평균기온이 오히려 감소한 때도 있었다. 지구온난화가 멈춘 것일까?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가 사실이 아닌 것일까?
지난 수십 년간 인공위성으로부터 열복사양을 측정한 결과 지구로 들어가는 에너지가 지구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보다 1평방미터당 1와트 더 크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지구는 계속 더워져야 하는데 지난 10년간 기온은 많이 상승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에너지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연구가 최근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실렸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호주 기상청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기, 육지, 바다, 빙하 간의 복잡한 열 교환을 잘 나타내도록 정교하게 고안된 기후시스템 모델을 이용해 미래의 지구기온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 결과 300m 보다 얕은 바다는 열을 덜 흡수하고 그보다 깊은 바다는 열을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 10년간 기온상승폭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이유는 바다표면에서 흡수된 열이 해류를 따라 깊은 바다로 저장되어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엘니뇨/라니냐의 주기와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다.
바다로 흡수된 열이 심층으로 내려가서 저장되는 것은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지구의 독특한 능력이다. 그러나 데워진 심층수가 어떤 이상기후를 초래하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에너지 보존법칙에 따르면 일단 흡수된 열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300m보다 깊은 바다에 흡수된 열이 언젠가 우리에게 또 다른 형태의 기후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류종성 안양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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