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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6380, 2017.11.30 16: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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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이하 COP)가 막을 내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장기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회의는 1995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올해로 23번째를 맞았다.
2020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이내 유지라는 목표를 설정했을 뿐 아니라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체결 이후 197개 당사국 전체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첫 기후합의라는 의의를 지닌다. 해당 협정은 2016년 11월에 발효되었고, 이번 COP23은 파리협정의 이행지침 마련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협상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피지(FIJI)가 의장국을 맡아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적응 지원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돋보였다. 다양한 논의 내용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의제별 비공식 문서 형태로 합의되었고, 이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피지 모멘텀’으로 채택되었다. 한국은 환경건전성그룹(EIG)과 공조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2주 간의 날짜별 진행내용은 본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홈페이지 해외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후총회에서 각 국의 협상단이 참여하는 본 회의 외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사이드 이벤트’이다. 사이드 이벤트는 공식 협상에서 말하기 기회가 제한된 국제기구, 정부기관, 시민단체, 대학, 연구소 등 모든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여 폭넓고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주제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지식을 공유하고 논의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다. 따라서 사이드 이벤트를 살펴보면 그 해의 기후변화 관련 주요 국제이슈가 무엇인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COP23에서는 크게 3개의 기후행동 부문와 35개의 세부 카테고리 하에 총 415개의 사이드 이벤트가 열렸다. 비중을 살펴보면 시행 장려(promoting implementation), 목표 증진(enhancing ambition) 그리고 지원 제공(providing support) 부문 순이고, 그 뒤로 농업/토지 이용(agriculture/land use)과 적응(adaptation) 이슈 관련 이벤트가 많았다.
이번 COP23은 독일 본에서 진행되었지만 의장국은 남태평양의 피지(FIJI)였다. 피지는 소도서개발국(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 이하 SIDS)에 속하는데 해당 국가들이 그렇듯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조건과 잦은 자연 재해 등 다방면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그 때문인지 올해는 SIDS를 키워드로 한 사이드 이벤트가 많이 열렸으며 그 예로 2035년까지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100% 전환 목표 수립 혹은 자금조달 방안 논의 등과 같은 SIDS를 위한 에너지 로드맵 표준화와 SIDS 거주자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것들이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사이드 이벤트로 다음의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11월 9일 진행되었던 ‘취약한 섬 지역의 기후변화 적응과 재난위험경감(DRR)을 위한 회복력 구축(Building Resilience for Climate Change Adaptation and Disaster Risk Reduction(DRR) in Vulnerable Islands)’ 이벤트로 대만과 솔로몬 제도의 경험을 공유하고 추후 적절한 입법 및 정책 틀 마련을 위해 혼재해 사용하고 있는 회복력과 재난위험경감(DRR) 용어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는 11월 11일 진행되었던 ‘블루카본(Blue Carbon)‘ 이벤트인데 REDD+(reduce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산림전용 및 산림황폐화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 NAMAs (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s, 국가적정감축행동) 또는 기타 UNFCCC 주도 프로세스들의 일환으로 시행된 블루카본이 얼마나 진전되었는지 보여주었다. NDCs(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국가별 기여 방안)에 해양 연안 관리 활동을 포함하는 기회와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2030 SD(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한 개발) 아젠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블루카본은 그 동안 해양생태계의 온실가스 흡수속도에 대한 관심에 비해 국제협약에서 공식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지 못해 다른 분야만큼 활발한 국제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관련 연구는 국지적으로 꾸준히 이루어졌으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최근 들어 맹그로브, 식물, 갯벌·습지의 보전 및 복원을 가속화하기 위해 Blue Carbon Initiative와 같은 연구 기관 간 파트너십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우지윤 인턴)
* 용어 설명
1.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 : 기후 회복력은 외부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생태계의 기능에 대한 것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취약성을 인식, 준비하며 이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것을 총칭한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limate_resilience)
2. 재난위험경감(Disaster Risk Reduction, DRR) : 전 사회적으로 예방, 완화, 대비에 관한 광범위한 정책, 전략으로 재해에 대한 취약함과 위기를 최소화 하는 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다. 한국해비타트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의 취약성을 인식시키고 DRR 교육을 제공, 향후 재난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 내 인프라를 구축하며, 지역 내 DRR을 위한 지역 주민 및 현지 정부와 더 나은 정책과 대안책을 마련하는 등의 상세방안이 있다. (출처 : https://www.unisdr.org/who-we-are/what-is-drr,)
3. 블루카본 : 맹그로브(뿌리를 물 속에 내린 채 살아가는 홍수림)와 해초·해조류 등의 식물과 갯벌·습지에 의해 포집된 탄소를 가리키는 용어로 해양생태계는 많은 양의 탄소의 저장고이자 흡수원이다. 해양생태계의 온실가스 흡수 속도가 같은 면적의 열대림에 비해 50배나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흡수원이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로 맹그로브 숲의 경우 토지 기반의 숲보다 탄소를 10배 더 흡수할 수 있다. (출처 : https://oceanservice.noaa.gov/facts/bluecarb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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