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밀림은 지구온난화의 지킬과 하이드?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8123, 2011.09.06 12:21:00
  • 열대밀림은 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나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첨병 구실을 한다. 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논문은 열대밀림의 탄소 흡수능력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울창한 열대밀림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흙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흙 속에 있던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가 파나마 열대밀림에서 6년간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열대우림.jpg 사진: Dr. Emma Sayer

     

    이번 연구결과가 열대밀림 나무들이 갖는 탄소 흡수능력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울창하게 번성해온 열대밀림 자체가 엄청난 양의 탄소저장고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동안에는 지구 생태계의 탄소수지를 계산할 때 열대밀림의 흙에서 방출될 수 있는 탄소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증가하면 식물의 일차생산이 그만큼 많아지게 되어 밀림이 더욱 울창하게 된다. 잎이 무성해진 나무에서는 그만큼 많은 낙엽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지 얼마 안 된 낙엽들은 신선한 탄소이기 때문에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촉진하기에 알맞다. 이 과정에서는 이미 썩어있던 오래된 탄소들도 함께 분해되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아지게 된다.

     

    연구진들의 계산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ppm 증가하면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해 울창해진 나무들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30%가량 증가한다. 이 때 1헥타르(가로 세로 100m의 넓이)의 흙에서 연간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0.6톤가량이다. 따라서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여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나무와 흙 사이의 관계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과거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자연현상들이 새롭게 규명되면서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지구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고 있다. 미래의 변화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변화에 대한 대처는 그만큼 쉬워진다. 기후변화 연구는 모든 분야의 학문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분야다. 사회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류종성 안양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교수).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1/20244/c4c/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17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008 2011.09.20
16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829 2011.09.0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123 2011.09.06
16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612 2011.08.24
16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7546 2011.08.23
16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677 2011.08.17
16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683 2011.08.17
16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2827 2011.08.17
16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295 2011.08.01
16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7934 2011.08.01
16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7046 2011.07.26
15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31169 2011.07.26
15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375 2011.07.20
15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838 2011.07.19
15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980 2011.07.19
15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931 2011.07.12
15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906 2011.07.12
15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7757 2011.06.27
15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559 2011.06.27
15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266 2011.06.20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