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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27964, 2016.04.21 22: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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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조 달러.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된 돈이다. 이 돈은 얼마 안가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 건설 중인 발전소들이 완공되더라도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탓에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타결된 파리협정의 목표는 21세기 후반부에 인류가 화석연료 이용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최근 시에라클럽과 그린피스 등이 함께 발표한 보고서 <Boom and Bust 2016 - Tracking The Global Coal Plant Pipeline>에 따르면, 현재 약 1,50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단계에 있지만 전 세계 화석연료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1,500기 건설에는 1,153조원(미화 약 1조 달러)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이와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의 평균 가동률은 50%에 지나지 않는다. 석탄 소비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 추진도 보류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신규 건설계획이 유예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약 250기로 추산된다. 작년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은 49.4%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5.7%까지 내려갈 것이다. 기존 발전소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들이 신규 발전소 건설 허가를 남발하자, 중국 정부는 건설 허가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애초에 건설하려던 발전소의 절반 정도만 완공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인도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완공까지 이어진 사례는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후 발전소의 폐쇄 속도에 비해 신규 건설 속도는 5배나 빠르다. 2015년 한 해에만 신규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는 84기가와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석탄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다.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2015’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 정도가 석탄 소비를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이내로 억제하려면 2017년부터 거의 모든 에너지 인프라를 저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살인적인 대기오염도 문제다. 매년 석탄소비가 야기하는 대기오염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들은 80만 명에 달하며,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까지 포함하면 조기 사망자 수는 9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질수록 석탄업계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석탄산업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지난해 초 세계 최대의 투자 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는 석탄을 '퇴출'할 때가 왔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작년 말 타결된 파리협정(Paris Agreement)는 석탄산업의 종말이 임박했음을 확인하는 보증서였다. 투자가들이 석탄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대의 석탄회사인 피바디 에너지(Peabody Energy)의 경우 불과 1년 동안 시가 총액의 무려 98%가 증발하면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JP 모건 체이스와 노르웨이의 국부 펀드가 석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은 석탄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관련 기사 보기).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 만으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2℃ 이내 제한 시나리오가 허용하는 수치의 150%를 넘는다. 이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물론이고,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도 대부분 수명보다 빨리 폐쇄해야 함을 의미한다. 파리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석탄화력발전소 20기 건설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물론이다. 재생에너지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도의 경우 태양광 발전의 가격경쟁력이 석탄 발전을 앞질렀다.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되고 있는 1000조 원 이상의 재원은, 전 세계 12억 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돈의 1.5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현명한 정부와 기업이라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희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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