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트로파, 청정바이오연료가 되기 위한 조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9440, 2011.03.29 10:36:18
  • “잡초가 전 세계 연료탱크를 채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몇 해 전 미국의 한 일간지는 야트로파를 미래에 가장 유망한 바이오연료 공급원으로 지목하며 이렇게 예언했다. 쥐손이풀목 대극과에 속하는 야트로파는 초본(풀꽃)부터 교목(큰키나무)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라며, 씨앗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다.
     
    jatropha.jpg 2008년 야트로파는 세계적으로 약 9,000km2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시아로서 재배면적이 전 세계 면적의 85%인 7,600km2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야트로파 재배면적이 2015년까지 약 128,000km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최대의 야트로파 재배 국가는 인도네시아이며,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마다가스카르,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주요 재배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야트로파가 최적의 바이오연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실증적인 조사결과가 나와 무분별한 대규모 재배방식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조사는 빈곤퇴치를 위한 민간단체인 ActionAid, 영국왕립조류보호학회, Nature Kenya가 아프리카 케냐의 해안지대인 말린디 다카챠(Dakatcha) 지역에서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들은 야트로파 씨앗에서 추출된 오일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대체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결과는 야트로파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야트로파가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를 2.5~6배나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은 재배지 조성을 위해 숲을 파괴하면서 나무들과 흙에 함유되어 있던 방대한 양의 탄소가 방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야트로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마다가스카르, 베냉, 카보베르데에서 디젤의 대체연료로 사용되었으며, 글리세린 부산물은 폭발물 제조나 심장병 치료제에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왔다.

     

    jatropha_lifecycle.jpg

    야트로파 오일의 생산과정 ⓒwww.tesagriculture.com

     

    야트로파는 황무지 등 반건조 지대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뿌리가 깊어 땅 속 깊은 곳의 지하수와 영양분을 활용할 수 있고 흙의 침식을 막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탕수수 등 다른 바이오연료와 비교하면 재배에 비교적 적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며, 비식용작물이기 때문에 식용부문과 경쟁하지도 않는다. 옥수수가 에탄올 원료로 부상한 뒤 벌어진 국제 옥수수 가격 급등과 미국 내 토지 가격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jatropha1.jpg 하지만 대량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야트로파 재배에는 상당한 양의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 농업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은 야트로파에서 바이오디젤을 뽑아내는 방식이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는 적절한 기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이오디젤을 생산에는 전문가와 장비가 필요하며, 독성 메탄올과 부식성이 강한 수산화나트륨 등 독성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해야 한다.

     

    야트로파가 청정 바이오연료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역 농업과의 갈등을 피하고 숲을 훼손하거나 지역주민들을 이주시키면서까지 재배 면적을 확대하려 해서는 안 된다. 황무지를 이용하거나 중소규모 농민들과의 계약을 통한 재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1/14633/5b1/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13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7980 2011.04.05
12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349 2011.03.2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440 2011.03.29
12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926 2011.03.22
12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4225 2011.03.20
12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199 2011.03.19
12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949 2011.03.14
12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337 2011.03.14
12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806 2011.03.07
12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997 2011.03.07
12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1638 2011.03.07
11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495 2011.03.01
11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2933 2011.02.28
11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235 2011.02.28
11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515 2011.02.21
11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1666 2011.02.21
1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705 2011.02.21
11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472 2011.02.15
11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626 2011.02.12
11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818 2011.02.12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