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를 1톤만 내뿜는 삶? 그래, 가능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8965, 2011.02.06 23:35:54
  • 오늘날 전 세계 평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 해 7톤 정도다. 이 7톤을 줄여 1톤 정도로 살아가자고 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굶기를 밥 먹듯 했던 195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스웨덴에선 ‘1톤으로 살아가기(One Tonne Life)'라는 획기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1톤으로 살아가기’는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1인당 연간 7톤씩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를 1톤으로 줄이자는 프로젝트다. 건축디자인회사 아후스(A-hus), 자동차 회사 볼보(Volvo),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 전기전자기업 지멘스(Siemens), 식품기업 ICA 등 총 5개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02-One-Tonne-Life-family-moving-in.jpg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은 2명의 자녀를 둔 린델(Lindell)씨 가족. 지난 1월 19일 선발된 이 가족은 오는 6월까지 5개 후원기업에서 제공하는 차, 집, 에너지 등으로 생활하게 된다. 이처럼 저탄소 기술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한 해에 온실가스를 1톤만 배출하려면 식생활부터 여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게 린델 씨의 생각이다.

     

    린델씨 가족이 사용하게 될 기술들은 이미 상용화되었거나 가까운 미래에 널리 보급될 것들이다. 건축디자인회사 아후스(A-hus)는 기능과 디자인을 한껏 살리면서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주택을 설계해 린델씨 가족에게 제공했다. 이 주택은 하얀색 목조주택으로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의 사각틀이 전면으로 튀어 나오게끔 설계됐다. 돌출된 창문틀은 해가 높이 뜨는 여름에는 실내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해가 낮게 뜨는 겨울에는 햇빛이 최대한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게 하는 구실을 한다.

     

    One-Tonne-Life.jpg 단열재로 잘 밀폐된 실내에서도 신선한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현관과 거실 및 베란다에는 환기구가 설치됐다. 실내로 들어온 신선한 공기는 실내를 돌며 열을 남기고 오염된 공기만 빠져나간다. 탁월한 단열기능과 최소한의 에너지 손실을 위해 고안된 3중벽은 물론이고, 바닥과 지붕, 창과 문의 단열기능을 향상시킨 것도 특징가운데 하나다.

     

    남향으로 난 검은색 지붕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었다. 태양전지는 실내 난방과 온수공급, 전기자동차 충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사용하고도 남은 전기는 전력회사로 다시 송전되도록 설계되었다. 반대로 햇빛이 들지 않거나 태양전지가 바닥난 경우에는 바텐팔(Vattenfall)이 제공하는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유럽의 최대 에너지기업 바텐폴(Vattenfall)은 '1톤으로 살아가기'를 돕기 위해 가정 내 전력 소비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첨단기술도 함께 제공했다. 이를 통해 전력소비량이 어떤 경우에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린델 씨 가족은 6개월 후 에너지 전문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one tonne car .jpg 린델씨 가족은 재생가능에너지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100%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게 된다. 이 자동차는 볼보(Volvo)가 제공했다. 제공된 볼보 C30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되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콘센트로도 충천이 가능하다. 완전한 충전에는 8시간이 걸리는데, 충전을 마치면 150km까지 달릴 수 있다.

     

     각종 전자제품들은 일반적으로 가정 내 에너지 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전자제품 사용에 따른 에너지 소비는 지멘스(Siemems)가 제공하는 고효율 제품을 이용해 줄이게 된다. 또한 가정 내 탄소발자국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음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로컬 푸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one_tonne_life_cooking.jpg 저에너지주택이나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와 같은 기술에서 소외된 대다수 시민들이 ‘1톤으로 살아가기’를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런 실험들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화석연료에 중독된 우리 모두의 삶에서 ‘에너지 자립’과 ‘저탄소 사회’라는 희망의 출구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수도승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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