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온난화의 원인은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8049, 2011.02.05 04:49:21
  •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가 전달하는 열이 북극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解氷)의 원인이다.” 독일 킬(Kiel) 대학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2천년에 걸쳐 북극해로 공급되었던 북대서양 해류의 수온 변화를 추적한 결과 놀라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수탄생 후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약 1800년간은 여름철 평균 수온이 3.4-3.6℃로 추정되었지만, 산업혁명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5.3-5.8℃로 나타난 것이다.

     

     

    Arctic.jpg

    사진: psc.apl.washington.edu

     

    관측기록을 통해 수온 확인이 가능한 기간은 과거 150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과거의 수온을 추정하기 위해 해저퇴적물의 유공충 화석을 분석했다. 유공충들은 수심 50∼200m에 살며 석회질 껍질을 형성하는 단세포생물이다. 이들이 죽게 되면 석회질 껍질이 해저로 가라앉아 퇴적층 내에 쌓여 화석으로 남게 된다. 유공충들은 종에 따라 선호하는 수온이 다르다. 따라서 퇴적층의 나이와 함께 그 속에 묻혀 있는 유공충의 종을 밝혀내면 과거의 수온을 추정할 수 있다.

     

    과거 수온을 추정하는 방법은 또 있다. 유공충 석회질 껍질의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한 결과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결과 모두 최근 150년간의 해류 수온이 과거에 비해 2℃가량 높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다.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은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스발바드 군도(우리나라 북극 다산기지가 위치해 있는 섬이다) 사이에 놓인 프람해협(Fram Strait). 북대서양 해류가 북극해로 흘러드는 길목이다.

     

    지난 2007년 여름 북극해의 얼음층은 관측 사상 면적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두 가지다. 첫째, 북극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解氷)은 수온이 높은 북대서양 해류가 전달하는 열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오늘날 북대서양 해류의 수온은 바이킹 시대나 중세 온난기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최근의 수온 상승 폭이 태양의 활동과 같은 자연적인 변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서,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말해준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내에 북극의 얼음층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양의 되먹임 효과(positive feedback)가 발생하게 된다.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구실을 하는 얼음층의 소실은 북극지방의 온난화를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한국해양연구원 전략개발실 류종성 선임연구원).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1/12285/da2/trackback

댓글 5 ...

  • 궁금해

    2011.02.07 15:59

    마지막 문단의 부의 되먹임은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이 아닐까요?  확인 부탁합니다.

  • admin

    2011.02.08 10:47

    나쁜 방향으로 피드백이 된다는 의미에서 '부의 되먹임'이라고 쓴 것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남극의 알베도가 낮아지면 그만큼 흡수되는 태양열의 양이 커지므로 지구 온난화는 가속되겠죠.

    부정적(negative)인 영향이므로 부의 되먹임, 혹은 음의 피드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질문 감사합니다.

  • 궁금해

    2011.02.08 16:24

    보통 negative feedback은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교란이 일어났을 때 되먹임 현상이 교란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말하고, positive feedback은 교란이 점점 증폭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므로, positive feedback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원문에서도 positive feedback이라고 표현되어 있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종환

    2011.02.09 12:55

    양의 되먹임이 맞습니다. 과학적 용어이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positive와 negative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을 괄호까지 쳐서 영어로 negative라고 써놓았다니, 해양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쓴 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1.02.09 14:44

    /궁금해, 김종환

    두 분의 지적에 따라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용어사용의 오류는 전적으로 편집자의 수정과정에서 생긴 실수로 원문기사 작성자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11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965 2011.02.06
10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5444 2011.02.0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049 2011.02.05
10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2600 2011.01.25
10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449 2011.01.24
10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030 2011.01.17
10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276 2011.01.17
10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7083 2011.01.10
10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930 2011.01.10
10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870 2011.01.10
10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003 2010.12.17
9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465 2010.12.08
9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431 2010.12.08
9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819 2010.12.08
9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1189 2010.11.29
9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9711 2010.11.29
9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983 2010.11.29
9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793 2010.11.22
9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384 2010.11.22
9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209 2010.11.22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