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샤워 안하기가 대세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2606, 2011.01.25 17:47:41
  • 오늘 아침 당신이 잠에서 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마도 샤워를 한 후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애프터쉐이브나 크림을 발랐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러한 습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비누기피증(soap-dodging)이라 부르는 문화가 새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누기피자들은 샤워와 샴푸를 매일 하는 것을 포기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만 샤워하거나 샴푸를 사용한다.


    shower.jpg  
    ⓒ www.jamb.ca

     

    그런데 이건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작년 영국에서는 무려 41%의 남성과 33%의 여성들이 샤워를 매일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같은 경향은 미국, 호주, 멕시코, 프랑스 등 많은 나라들에서 관찰되고 있다.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불필요하며 심지어 머리를 아예 감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는 샴푸방식이 아닌 드라이샴푸 상품 판매는 45%나 증가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상식이다. 일주일에 매일 샤워하던 사람이 샤워 횟수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이면 물 사용량이 4분의1가량으로 줄어든다.
     
    사실 매일 샤워하는 문화가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최근의 일이다. 30-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목욕하는 것은 보통이었다. 서양에서는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엘리자베스 1세는 한 달에 한 번만 목욕했고 제임스 1세는 손가락만 씻었다고 한다. 1951년 영국 가정의 약 40%에는 욕조가 없었다는 통계도 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청결문화를 숭배하고 있다. 매일 아침 샤워에다 사우나 또는 수영 후, 그리고 자기 전에 샤워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물 사용량은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준이다. 하루 평균 약 400리터를 소비해 영국이나 독일에 비해 2-3배나 많다.

     

    세계에서는 해마다 240억 달러어치의 비누가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피부과 의사들의 경고는 분명하다.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에 이로운 균을 모두 씻어내 건강하고 균형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종종 샤워를 건너뛰는 것은 오히려 득이 된다. 몸에서 나는 약간의 냄새를 없애려다 더 귀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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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 류종성

    2011.01.26 02:05

    김미형 박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같이 매일 뜀박질 하느라 매일 샤워을 해야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저도 샤워횟수를 줄이는 걸 심각히 고민해봐야 겠어요.

  • 알렉스

    2011.01.26 13:23

    인류의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의학의 발전보다 위생 조건의 개선이 가장 큰 공헌을 하였다.

    인간의 위생조건이 좋아진데에는 잘 씻는 것에서 시작하였고,

    동서를 막론하고 잘 씻는 것이 미덕이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대한제국시절에 고위관리가 미국 대통령 면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위관리조차도) 1년에 1번정도 목욕을 했기 때문에 냄새가나서 호텔방에 어떤 미국인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결론은...1달에 한번 샤워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매일 샤워를 하지 않는다고해서 위생조건이 나빠지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으나,

    엘리자베스 시절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깨끗한 생활을 하는 것은 일종의 문명화의 척도이다.

     

    물론 문명 자체가 지구환경을 악화시키는 것도 사실이다만, 그렇다고 문명을 거부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일부 사람의 습관/행동이 캠페인성으로는 의미가 있겠으나, 일반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 tarak

    2011.01.26 14:38

    과거에 비해 환경오염이 심해졌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요.

    도시에 살면서 조금만 밖을 돌아다니면 금새 더러워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가 지금처럼 '청결'을 유지하는 게

    그토록 오래된 전통이거나 인류가 가진 고유의 어떤 특성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대안은? 생활 속에서 물을 쓸 때 (세면대에) 받아서 쓰고,

    정화하는데 수십배의 물을 필요로하는 세재 같은 것들을 좀 덜쓰는 것? 친환경 샴푸 사용을 시도해보는 것?

    ...그 정도 일까요?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더러워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와 공기가 깨끗해진다면 더 좋겠네요. ㅎㅎ

  • 샤워종결자

    2011.01.28 17:53

    난 안씻어도 깨끗한데...

  • 정동신사

    2011.01.28 17:57

    글의 취지는 문명을 거부하자는 것도 목욕을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군요.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살펴보자는 것 아닌가요? 목욕 너무 자주하면 피부도 약해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우리 스스로 어떤 태도가 더 나은 삶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 조목수

    2011.01.29 17:53

    채식을 하면 샤워를 덜해도 괜찮더라구요... 고기를 많이 먹으면 꼭 해야하지만요...

  • 멀새

    2011.02.01 08:52

    물을 아껴쓰는것도 중요하지만 물을 관리하는 것이 더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늘에서 비가오면 인의적인 배수로를 통과해 바다로 바로 빠진다. 생활용수도  정화시설 통과후 바다로,

    땅 위의 물을 지하로 보내 지하수을 만들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층을 통과하여 자연정화시켜 지하수 생성의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적게쓰던 많이쓰던 지하수는 계속 뽑아서 쓰기때문에 언젠가는 고갈되죠.

    근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 1

    2015.08.28 00:14

    지구가 더러워져서 샤워해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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