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침반 ― 토막설명] 기후지체(climate delay) 또는 기후행동미루기(climate inaction)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396, 2020.11.19 13:24:38
  • 이제 ‘기후변화’보다 ‘기후위기’나 ‘기후 비상사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긴 장마도 함께 겪으면서 기후변화 또는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이제는 뭐라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른 한편으로, 개인 생활이나 사회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과감하게 줄이려는 노력은 그 위기감이나 시급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기후지체(climate delay) 혹은 기후행동미루기(climate inaction)라고 한다.
     
    기후행동은 개인과 집단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기후행동의 시급성이라는 판단과 논리에 의해 추진력을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기후지체 또한 배경 또는 변명이 되는 논리가 있으며 이를 두고 기후지체 담론이라고 한다. 기후지체 담론은 책임 전가, 비변혁정책추구, 투항, 부작용 강조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래 그림은 각 담론의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상적인 말로 바꾸어 나타낸 것이다.
     
     
    Figure1.png
     
    기후지체 담론은 기후행동의 긴급성을 회피하거나 미루기 위한 핑계나 변명일 수도 있지만, 개인과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가치 차이인 것도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 사회의 모든 집단이 이해당사자이며 이해당사자 간에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지혜를 모으는 기회와 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한 장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은 여기에 제시된 기후지체 담론보다도 다양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기후행동의 긴급성을 널리 알리는 일만큼이나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 함께 살기 위해 최소한으로 공유해야 할 가치와 원칙을, 그리고 함께 시도할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 근거를 갖추고 소통하는 상호수용적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Lamb, W., Mattioli, G., Levi, S., Roberts, J., Capstick, S., Creutzig, F., . . . Steinberger, J. (2020). Discourses of climate delay. Global Sustainability, 3, E17. doi:10.1017/sus.2020.13

     

    김남수 연구위원

     

     

    원고료 후원.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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